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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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찬 형님, 봄바람 나고 싶습니다. ^-^;
윤석영
2005.03.27
조회 37



작년 1학기에 교양 수업을 들으면서

눈에 담아 뒀던 사람이 있었는데,

올해 새학기 들어 단과대 근처에서 몇번 마주치게 됐습니다.

하지만 무슨 과인지, 학번은 몇인지, 이름은 뭔지,

당췌 아는게 없어 지나치는 모습을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저는 군대도 다녀왔고, 학번도 좀 있는 관계로

복학 후부터 주욱- 성실히(?) 단과대 열람실 출퇴근을

단행하고 있는데요. 지난 주 어느 날도 역시 열람실에

자리를 잡고 공부를 하다가 책과 가방들을 놓아두고

점심을 먹으러 나갔더랬지요.


얼큰-한 짬뽕 한 그릇 먹고 배 땅땅- 두드리며

열람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머리를 책상에 파묻고 공부하고 있는 어떤 여인네가

제 옆자리에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참, 저도 신기한 것이- 친분 있는 사람도 아닌데 어떻게

책상에 머리를 파묻고 있는 사람의 뒷머리만 보고

알았을까요. 희한허네~ ^-^;;


그렇습니다. 그녀였습니다.



전공 수업이 30분 뒤에 있는지라

뭐 일단 자리에 앉긴 앉았는데,

공부가 될 턱이 있겠습니까.

심장이 드럼 솔로에 열중하기 시작하고, 팔도 덜덜 떨리고.


시간이 얼마 없는지라

쪽지라도 전해주려, 종이를 꺼내 몇자 적었습니다.

저 원래 글씨 잘 쓰는데 다 써놓고 보니

그놈의 애인(愛因)성 수전증 때문에 글씨가 날아가려고

폼을 잡았더군요.


어쨋든 그걸 고이 접어 손에 들고 있었는데,

바로 옆에 앉아 있는데도 차마 못 전해주겠더라구요.

시간은 무심하게도 흘러갔고.


어느덧 수업 시간이 거의 다 되어 과 동기놈의 전화가 오고

난리났습니다. 쪽지만 던져놓고 도망가듯이 수업을 가면

이상하잖을까 하는 생각에 전 어쩔 줄을 모르고 앉아만

있었지요.

어떻게 하든지 이 천우신조의 기회를

살려야 하는데, 수업 시간은 다가오고...

쪽지를 들고 일어나 머뭇머뭇...



에휴...결국 쪽지를 놓는다는게 차마 그녀에게 주지

못하고 제 자리에 던지듯 놓고 왔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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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들은지는 얼마 안 됐는데,

타 방송하고 다르게 토크가 많지 않고

또 제 취향의 음악을 많이 틀어주어서 좋은 느낌을 갖게

되었습니다. 꿈음도 며칠째 듣고 있는데 좋군요. ^-^


[Haven의 Still tonight] 신청합니다.




P.S
전화위복이라고 그랬나요?
다음날 매점 근처에서 행정학과 선배하고 앉아 있다가
그녀가 지나가길래 제가 저 사람이 그녀라고 가리키니까
선배가 아는 사람이더군요. ^-^;
학과, 학번, 이름-한 방에 다 알아냈습니다.
건투를 기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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