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한해 교회의 보내심을 받아 칠레에 단기선교를 갔다온지 두달이 지났습니다
선교사님 사모님을 생각하면서 글을 올립니다...
그땐 몰랐는데.. 정말 저의 아버지 어머니 이셨음을.. 지금 늦게 나마 발견 했어요..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선교사님: 임종대
사모님:윤애순 입니다.....



아버지 어머니께..
안녕하세요..
은주 예요..
일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갈 줄은 몰랐습니다,

박목사님께서 2004년 한해 하나님께서 준비하시고, 예비하신 것을 받자고 하셔서 나를 위해 하나님께서 무엇을 준비하셨을까? 많은 기대가 있었어요.
그런데 하나님은 저를 통해 무언가 역사가 나타나고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저를 복음의 대적자로 드러내시고, 저를 만들어 가시기 시작하죠.
저는 단기라는 직분을 마음에서부터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고, 내가 어떤 형편에 처해도 하나님은 선하시다는 말씀 앞에 저를 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선교사님께 들소는 자기에게 있는 힘이 있어도 쓸 수가 없다는 말씀하시는데, 전 제가 들 소 임을 부인할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 저의 마음에 ‘나도 복음 전 할 수 있어’ 하는 마음이 너무 많았었거든요..
그런데 아무리 늙은 소 라도 주인의 손에 잡힌 소는 쓸 수가 있다는 말씀을 듣는데, 제게 교회와 종이 없는 제 모습이 보여 졌습니다.
아담으로부터 온 능력 없는 힘인... 옳음 , 생각 , 주장,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그것은 쓸 수가 없는 쓰레기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내 마음에 좋은 것이 나오기를 바라고, 찾고, 그것이 나오지 않으면 고통하는 어리석은 제게 항상 내 눈으로 보는 것, 내 귀로 듣는 것, 내 마음으로 말하는 것, 모두 가짜임을 가르쳐주시고, 훈련시켜주신 것 감사합니다.

칠레에서 하나님께서 저에게 복음만을 위해 살 것인지? 육신의 마음대로 살 것인지? 여러 번 질문하셨습니다.
엘과 오난의 삶과 다말의 삶. 룻의 길과 나오미의 길. 스데반의 죽음과 헤롯의 죽음 등 말씀을 들으면서 참 많이 생각 되었습니다.
다말, 룻, 스데반,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눈으로 보이는 것을 다 무시하고, 생명 앞에 산 삶을 들으면서, 나도 생명 앞에 살다가 죽어야겠다. 종의 종이 되어 살다가 하나님 앞에 서야겠다. 그것이 복이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선교사님께서 주님의 삶을 대신 사시듯이.. 박목사님의 삶을 대신 사시듯이.. 저도 그렇게 생명 앞에 살겠습니다.

단기 선교사는 무언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을 꺽고,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훈련의 연속이라는 마음이 듭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나의 생각, 옳음, 주장. 불신..등을 버리는 훈련의 시간과 또, 앞으로 내가 복음 앞에, 생명 앞에 살수 있도록 길을 배울 수 있는 시간들을 미리 준비하시고, 예비하셨다는 마음이 들고,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제가 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이제 칠레에 법인도 나오고, 복음만 전하면 되는데.. 한국으로 가야하는 사간이 다가와서 너무 아쉽지만, 롬8:30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나와 상관없이 나를 영화롭게 하신 하나님께서 저에게 칠레를 주셨고, 또 다시 칠레에 보내 주실 것을 믿습니다.
선교사님 사모님 감사합니다.
제가 다시 칠레 올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그럼... 딸 남은주드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청곡: 리차드 막스 'Children of the night'



대구 서구 비산7동 834-1
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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