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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서른이 넘어서...
雪
2005.05.23
조회 36
지나온 시간들 속에
풀지 못했던 숙제들이 이리 많은 줄을
스무살무렵에는 잘 몰랐는데
그 숙제 하나하나들이
왜 해야만 하는 것이었는지
내가 그 숙제를 어떻게 풀지 못했는지를
조금씩 되돌아볼수 있기 시작하는 시기인거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삶의 이곳 저곳에서 나를 맞이하는
수 많은 숙제들을
또 그때처럼 모두 다 풀어낼수 없다는 것도
발을 동동 구르기도하며
허탈한 웃음 지어보기도 하며
그렇게 그저 흘려보낼 수 밖에 없는 것도
사람사는 인생의 묘미 중 하나라
음미하듯 ..그러고 지나갈 수도 있다고
이건..어느정도 자기자신을 봐주는 그런 거겠죠?
하지만,
그 중에
꼭 나만이 해낼수 있고, 또 해야만 하는 그일, 그 숙제만큼은
이제 조금은 깨닫고 '으싸'하는 시기이기도 하죠.
그 숙제는
저의 경우엔 여러가지는 못되고
거의 한두가지 정도밖에 안 됩니다.
다른 숙제들은 저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그리 흘려보내고 떠나보내죠.
솔직히 제 역량을 벗어난다는건
이럴때 각자가 지는 슬품인거 같습니다.
꼭 풀고 가야하는 숙제.
그 일이 어릴때부터 너무너무 좋아서 해오던일이든
이리저리 피했지만 결국 짊어지게 된 일이든
이 나이에 손에 쥐어진 그런 숙제란 건
결코 놓을 수 없는 그런 것이 되어갑니다.
규찬님의 일요일 공연을 보고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맨 앞자리 창문을 반이나(?) 열어놓고
강바람 다 맞아가며 돌아오는 길에
버스안에서 했던 생각들입니다.
참으로 오래간만에
좋은 시간들이였습니다.
이런 좋은 시간을 겪어보고나니
그 동안 일상이 얼마나 각박하고 힘들었던지 새삼 돌이켜보고 놀라게 됩니다.
조금 더 행복한 마음으로 살려고 해봐야 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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