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리가!! 저리 가란 말이야!! 날아가!! 날아가아!!!"
높게,,아주 높게,,,
하지만,,
가늘게,,아주 가늘게 서있는 나무 한그루,.
머리카락 한 가닥 건드릴 바람에도 쉬이 고개를 흔드는 나무,
그 아래에서 고개를 뒤로 젖히고
발꿈치를 차 올리며
나무 끝 숨 한가닥으로 서있는 새를 향해
고함을 치는 하얀 아이,,
"내꺼야!! 내꺼야!! 저리가!! 무겁단 말이야!! 무겁단 말이야!!"
그러다가 아인 끝내 울음을 터트리고 주저앉아 버린다,
이년 전 다람쥐를 쫒아 산에 들어 왔다가 길을 잃었을 때
희망을 잡듯 아인 이 나무를 잡았었다,,아니 안았었다,
두 팔을 벌려서..
두 다리를 벌려서,,
가슴을 대고,,
얼굴을 대고,,
꼬옥 껴안았던 나무,,
그렇게 앉아서 잠이 든 아일 사람들이 찾아냈고,
그후 며칠 후 그 나무는 아이의 팔과 다리와 가슴과 얼굴이 아닌
아이의 물건으로 둘러 싸여지고,,
그 나무는 그 아이의..또다른 '것'이 되어졌다,
.....
내 주변에 나를 둘러싸 묻어진 네 물건들을 처음엔 사랑했어,
다른 멋있는 나무 그늘이 아니라
꺾어질 듯 희망을 잃은 보기싫은 내 그늘을 택해 잠을 청하고
네 절망속에서 오히려 날 안는 널
난 그순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어,
네가 준 사랑은 날 자라게 했고,,
또한 날 가둬뒀어,,
하지만 난,,
네 물건들을,,너를,,무너뜨리면서 자유할 용기가 없었어,,
네게 상처줄 용기,,
나를 사랑해준 너를 울게 할 용기,,
새 한마리,
날고 싶어지는 흙에 눌린 내 뿌리로 ..내 생의 갈증으로
끝없이 자꾸만 하늘로만 가늘게 높아가서
내 끝을 나조차 찾기 힘들 때..
예전의 너처럼,,
그렇게 내게 날아와 주었어,,
내 절망의 끝으로,,
숨 한가닥 버거워하는 날개짓을 멈추고,,
오히려 내게 희망을 노래해 주었지,,
아이야,,
난 새의 무게로 꺾어질지라도 그렇게 내게 머물러주길 원해,,
.........................
바람이 몹시 분 어느 날,,
산을 지나던 사람들은 보았습니다,,
길게 꺾여진 가는 나무와,
그 가지 끝에 심장이 꽂힌 새와,,
꺾여진 나무밑둥을 꼭 껴안고 죽은 하얀 아이를,,,,
어쩜,,,
모두 그렇게 날아간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