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가 맡고 있는 녀석 한명이
낮 내내 비실대더니 급기야는
학교 생활이 끝나갈 무렵 경끼를 일으키며
쓰러졌어요.
아침부터 몸이 안좋아 보였는데
잘 챙겨주지 못했어요.
오후가 되자 열이 막 오르더니
쓰러진거죠..
옷을 모두 벗기고 몸에 물을 적시고
찬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 열을 내렸습니다.
열이 내리는 동안 녀석은 울거나
춥다고 몸을 떨었어요.
1시간 넘게 열을 내리고서야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일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녀석 집에 전화를 걸어 고백했습니다.
"현욱아..
너 오늘 많이 아팠는데
내가 잘 못 챙겨줘서 미안해.."
아이는 잠시 숨죽이더니
'괜찮아..' 하더군요..
그리곤 쌩쌩한 목소리로
자기 집에 놀러오라더군요..^^;
집으로 돌아오면서 저는
나란 사람에 대해..
내가 하고 있는 교사라는 역할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저..
마음이 답답해오더라구요..
그래서 오던 길에 캔맥주 하나와 콘치즈
한 봉지를 샀습니다.
지금, 그것을 먹으며 꿈음을 듣고 있구요.
현욱이가 저에게 전한 말 한마디.
'괜찮아.' 가 저에게 오늘 아주 커다란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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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맥주와 콘치즈..
정은미
2005.06.09
조회 28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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