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규찬님의 격려의 한마디가 절실해요^^:
컵속의 구름.
2005.07.21
조회 29





20살의 방학은 헛되이 보내기가 쉽대서 

부모님의 보챔도 강했지만 이래저래 계획있는 방학을 지내고 있어요.

먼저 시급은 작지만 알바를 하고 있고,
오랫동안 하고 싶었지만 항상 결정을 망설이고 고민하게 했던 일을 시행하고 있거든요..

원래 제 꿈이 미술쪽에 관련된 거였거든요..특히 만화쪽에..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이제 그쪽 방면은 잊혀질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못한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더욱 미련이 남고 정말 하고싶어지더라구요..

규찬님은 음악을 하시지만 미술전공을 하셔서 왠지 더 미술에 대해 잘 아실 거 같아서요..

그래서 정말 몇년을 고민하다,
방학때 다시 기본이라도 배우기 위해 그리고 실력을 다지기 위해 미술학원에 등록했어요..

다시 미대입시나 편입을 위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기쁜 마음에 완전 굳어져 버린 손끝에 연필을 잡을 수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들뜨곤 했죠..

근데 이게 정말 생각보다 만만치 않더라구요..
요즘들어 느끼는 거지만 알바 하나도 매일 해나가도 벅찬데,
미술은 정말 소질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선긋기 부터 시작해서 그냥 원의 명암칠하는건데도 어떡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고 자꾸 못한단 생각에 기가 죽더라구요..

학원을 벗어나면,
처음이니까 너무 오랫만에 해서 그런걸꺼야
그리고 가벼운 마인드로 평생의 취미생활처럼 하는 즐거운거다-라고 마음을 다 잡아도,
괜히 그 하얀 종이 앞에만 서면 스스로의 비하감이 심해지더라구요..

학원선생님이나 누구 하나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는데 말이죠..
아니 오히려 그래서 약간은 섭섭한거같아요
친절히 가르쳐주시긴 하는데, 기죽은 마음에 칭찬은 절대 못들으니 괜히 오기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 원기둥을 그릴때 정말 열심히 어깨가 부서지도록(!)
그려댓는데 결국 수정만 해주시더라구요..

그냥 요즘 보면 옆에서 저보다 훨씬 오래하고 잘 그리는 고등학교 애들이 대학을 위해, 미술쪽을 위해 열심히 하는 걸 보곤,
괜히 기가 더 죽어요..

일부러 과거에 집착해서 후회하는건 정말 싫은 짓이란걸 절실히 깨달은 적이 있어서 절대 안할려고 하는데
자꾸 내가 고1이 다시 될 수 있다면 이란 생각도 들고 아직 20살밖에 안되는데 제가 막 늙었다 느껴지는 거 있죠^^;

미술선생님중에선 약간 절 어렵게 대하시는 분도 계시고-_ㅠ(왜인지..)

자꾸 기가 죽고 낯도 가리는데다 실력은 생각에 미치지 못하고 친구도 못사귀니 가뜩이나 인상 안좋은 얼굴에 웃지도 않으니
거의 초절정 얼음모드로 그림만 죽자살자 그리고 있다는..^^;

답은 시간일거같은데..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니 사람과의 관계도 원만해지고,
그림실력도 나아지겠지만 괜히 이래저래 잡생각이 들거나 위로받고 싶은 마음은 떠나가지 않아요..

요즘 제가 바라는건 많은 게 아니라
그냥 '힘내' '잘했네' 이런 말인데..어떻게 보면 굉장히 해주기 어려운 단어라는 생각이 들어요.
상대방이 어떤 생각과 상태인지도 알아야 하고 
냉정한 평가에서 그런 말이 나오긴 쉽지 않으니까요..가식으로 그런 말을 해주는 것도 좋지는 않구요..

그치만 이 글을 쓰기전까지 내내 그냥 규찬님의 따스한 위로와 격려가 너무 너무 그리워지더라구요..

가뜩이나 미술원장선생님이 규찬님을 많이 닮아서 볼때마다 생각이 나는데,(정작 앞에 대곤 말은 못했다는^^;)
규찬님이 말해주시면 마치 그분께 격려받는 이중의 칭찬느낌일거 같아서요..
헤헷..

아마 지금 제 대학의 전공을 이렇게 열심히 했다면
이번 같은 대학성적보단 훨씬 낫지 않았을까-_-라고 짐작하고 있어요..

정말 미술할때만큼은 시간이 좀 지나기 시작하면
무섭도록 집중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거든요..

아직은 잘 모르겟지만 대학의 전공도 그렇고 진로나 직업도 결국 이쪽이 아닐 가능성이 크지만
앞으로 인생의 친구처럼 같이 하고 싶은게 미술관련되서 계속 생활에서 유지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규찬님도 계속 좋은 음악과 진행..가끔 저의 존재를 인식해주시겠어요^^?

오늘..이기적(利己的) 모드네요..후훗..

뮤직카운슬링에 쓸려다가 전처럼 고민하는 일은 아닌거 같고해서 그냥 사연글에 올려요..
그냥 규찬님의 한 마디가 듣고싶은 밤이네요...★

저..잘하고 있는 거 맞죠?^-^)/

-아아 신청곡은 카니발의 '거위의 꿈'이요~-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