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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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를 보내고 난후.....
송혜종
2005.08.25
조회 23
며칠전 대학교 선배의 죽음을 친구로부터 듣게 되었고 전 그길로 경남 사천으로 내려갔습니다.
너무나 갑작스러워 믿어지지가 않고 그저 황당할 뿐이었습니다. 저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는 않았지만 언제나 제게 잘해주었고 너무나 바른 생활을 하는 선배였습니다.
선배는 저희학번 친구와 4년도 넘게 교제를 해왔었고 이제 여자친구는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선배는 대학원을 마치고, 직장에 첫 출근을 앞둔 전날에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밤에 중앙선을 넘어온 차에 의해 사고가 났고 여자친구는 외상을 입어 선배는 멀쩡한 상태였기에 선배는 당연히 여자친구를 병원에 데리고 가서 입원시켰는데 2시간쯤 후에 선배의 몸이 붓기 시작하고 결국 그렇게 떠났습니다. 사고를 낸 운전자도 죽었습니다. 장례식장에서 밤을 보내고 끝내 관이 나가는걸 볼 수가 없어서 우리 모두는 그냥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병원에 있는 여자친구에게도 찾아가서 선배의 죽음을 이야기 해줄수도 없었습니다.
초등학교때 할머니가 돌아가신 일과 중학교 일학년때 친구가 죽은이후 제겐 너무 오랫동안 없던 일인데 또 다시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왜 선배가 죽어야만 했을까? 하나님은 왜 선배를 먼저 데려가셔야만 했을까? 과연 하나님의 깊은 뜻이 무엇일까? 이런 생각이 제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힘든 시기를 다 보내고, 이제 밝은 미래를 시작하려는 시점에.......
선배의 사진속 모습은 평소 즐겨입던 옷을 입은 그모습 그대로이기에 사진을 보고 있으면 언제라도 선배가 말을 걸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상시에, 조금 슬픈 드라마만 봐도 눈물이 흐르는데 선배의 죽음앞에서는 눈물이 전혀 흐르지 않습니다. 아마도 선배의 죽음이 너무나 갑작스럽고 어쩌면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발인하는 날 새벽에 부모님과 가족들은 다시 한번 슬프게 아들을 불렀습니다. 이제는 목소리도 제대로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잠시후에 형제들 몇이서 찬송가를 부르고 기도를 하는걸 보았습니다. 그전까지는 불교를 믿나보다 하고 생각했었는데 형제중 몇명만이 주님을 영접했었나 봅니다. 그것을 보고 저도 다시한번 기도했습니다. 선배의 죽음이 부디 헛되지 않기를.... 선배의 죽음이 가족에겐 너무 큰 고통이고 슬픔이지만 부모님이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기를요.
지금 제 책꽂이 한켠에는 선배로부터 받은 영어책(토플)이 한권 있습니다. 제가 토플시험을 보려고 하자 선배가 사놓고 안보는 책이라며 제게 주었던 책입니다. 그책을 볼 때마다 선배가 생각날 거 같습니다.

신청곡은 예수전도단-캠퍼스 워십3집(예수 예수 거룩한_Holy And Anointed On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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