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기억하는 엔리오 모리꼬네는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를 통해서였습니다.
정학한 해는 기억나지 않지만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떨어져 무척 우울하게 남산에 위치한 모학원을 다니고 있을때였다고 생각됩니다. 그 때의 삶은 하루하루가 굵은 비가 떨어지기 직전의 구름 색과도 같았습니다.
아마도 그날 역시 아프다는 핑계로 학원을 조퇴하고 영화를 보러갔는데 그 영화가 바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였습니다. 무척이나 길었지만 저에겐 장면 하나하나 그리고 그 장면과 함께 흘러나오는 음악들은 제 가슴을 몬가 날카로운 칼날로 살짝 살짝 건드리는 것과도 같았습니다.
그 후 전 대학을 들어갔고 다시 미국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그곳에선 주말만 되면 원스 어폰 어 타임을 빌려봤는데 아마 10번도 더 넘게 그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가 좋아서였는지 아님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한 동안은 그때의 감동을 많이 즐겼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그 영화를 잊고 산 지는 무척 오래됐고 마르고 닳도록 들었던 사운드 트랙 테입도 잃어 버렸지만 가끔은 나의 어린 날 그때의 가슴 벅차오름과 이유없는 눈물 고임을 느끼고 싶습니다.
휼륭한 작곡가와 한 세대를 산다는 것 무척 행운입니다.
또한 그 기회를 직접 체험 할 수 있다는 것 그것 또한 대단한 행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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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nio Morricone 와 Once Upon a Time in America
안성혜
2005.08.28
조회 17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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