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20년전 사춘기소년이었던 저는 아직 만개하기전의 한국 대중음악이나 당시 진보적인 친구들이 빠져있던 메탈계열의 음악 그리고, 지금의 가요의 위치에 있었던 일명 팝뮤직에도 마음을 두지 못하였지요. 그런 허전함을 달래주던 것은 다름아닌 영화음악이었읍니다.
당시 저에게 다가왔던 영화음악은 클래식의 경직이나 위압도 아닌, 경음악이라는 이름으로 시중에 나와있던 음악과도 격이 다른 극도로 예민한 감수성을 울려대던 그런 것이었습니다.
영화음악엔 아름다운 선율과 그에 못지않은 영화의 스토리들이 담겨져있어 미래에 대한 기대와 불안으로 언제나 감동받을 준비가 되어있던 청소년이었던 저에게 가장 훌륭한 동반자였던 것 같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는 그당시 음악에 매료되었지만 국내에 미개봉되었거나, 너무 오래전 개봉되어서 혹은 미성년자 관람불가의 영화여서 훗날 어렵사리 보게된 영화일수록, 감동이 배가 되거나, 반대로 너무 실망했던 기억들이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니노 로타, 프란시스 레이, 번스타인, 한스 짐머 등등...이젠 더이상 작품을 기대할 수없는 이들도 있고, 왕성한 활동을 하는 이들도 있지만 누가뭐래도 현존하는 최고의 거장은 엔리오 모리코네이겠지요. 그런 분이 연로한 몸을 이끌고, 내한공연을 한다니, 더구나, 평소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혹은 사무실에서 야근하며, 애청하던 "꿈과 음악사이에"에서 초대를 해주신다는 말을 듣고는 너무 기뻤습니다.
부디 초대해주셔서, 사랑하는 아내에게는 항상 고마워하는 남편의 마음를, 12월에 태어날 아기에게는 감미로운 선율로 태교를 그리고, 저에게는 20여년전, 라디오를 부여잡고, 설레이던 한소년으로 되돌아갈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면 합니다.
조규찬씨와 스탭여러분들, 항상 좋은 방송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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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오 모리꼬네가 사랑하는 아내와 12월에 태어날 아기를 위해 연주해준다면 하는 상상..
정만철
2005.08.28
조회 26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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