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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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사
한선경
2005.10.17
조회 21
오른쪽 눈 안에 이상이 생겨서 오늘 수술 받고 왔어요.
큰일은 아니고 이물질이 들어가서 눈이 자주 충혈되고
아프고 그랬거든요.

병원에서 부착시켜 준 보호대를 몇시간째 착용하고
세상 모르게 잠이 들어버렸어요.그리고 일어나서 제일 먼저
보호대를 풀렀는데 모든게 새롭게 보이더군요.

어렸을 때 치과에서 이 뺀거 제외하고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취 주사를 맞고 수술대에 오른거였어요.

어렸을 때나 성인이 된 지금이나, 흰 가운에 날카로운 안경을
쓴 의사 선생님 앞에서 주눅이 드는 건 마찬가지더라구요.

옛날에 안과나 치과에 가면 항상 옆에서 엄마가 손을 꼭
잡아 주셨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의료보험 하나 달랑 들고
꾸역꾸역 혼자 갔답니다.

의사 선생님이고 간호사 언니들이고 다들 거짓말을 못하시는지

"아파요?"

-거짓말이라도 '아니오'란 대답을 듣고 싶은 간절한 맘으로-
여쭤 보면 질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내 사전엔 거짓말이란
없다 다짐을 한 사람 마냥,

"네, 아무래도 좀 아프겠죠 생살에 칼을 대는건데"

하시는거 있죠, 엄마라도 옆에 있음 날 왜 이곳에 데려왔냐고
표정으로나마 하소연이라도 했을텐데, 내 발로 수술대에 까지
오른 이상 어디하나 의지할데가 없드라구요.
오로지 잔뜩 겁 먹은 '나'밖에는...

부분 마취라 눈에만 감각이 없을 뿐 머릿 속에는 갓 잡아 올린
물고기 마냥 꿈틀대는 생각들로 펄떡펄떡 거렸어요.

'이러다 수술이 잘못되서 실명하면 어떡하지?'
'의사 선생님도 사람인데 실수할 때도 있겠지?'
'갑자기 마취가 풀리면 어쩌지?'


저 웃길 정도로 바보같죠? 근데 불과 몇시간 전 수술대 위에서
전 정말 심각했어요.

아까보단 많이 좋아졌는데요, 꿈음에 글 남기고 있는 지금도
한쪽 눈은 감긴 채 웃겨도 웃지도 못하고 아파도 찡그리지도
못하면서 글 남기고 있답니다.

이런 절 보시고 엄마가 "왜, 사진도 찍어서 올리지 그래?"
하시며, 얼른 눈 감고 얌전히 있으라고 성화시네요.

오늘은 두 눈 감고 요가 동작 중에 송장자세 있죠ㅋ
그렇게 편안하게 릴렉스하며 꿈음 함께할거에요.

잠시였지만 안대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생각했어요.
내 신체의 일부분 하나하나가 소중하지 않은게 없구나
건강한 것만으로 매일 매일 감사하며 살아야하는 이유가
충분한거구나, 하구요.

벌써 꿈음 할 때가 됐네요. 저는 이만 송장자세로!ㅋㅋ
오늘만큼은 이렇게 인사드리고 싶네요.


"건강한 밤 되세요~^ ^"


이 노래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맑아지는 것 같아서
신청합니다. Alison Krauss의 I wi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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