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12월 29일 입니다..당시에는 양력이 별 의미없을때라 연말이라는 느낌이 없으셨다네요..
가진거라고는 정말 숟가락 2개가 전부라는게 과장아니게 가난하셨다고 들었어요..무작정 고향떠나 서울로 이사와 자식 넷 키우며 가르키며 사는게 당신들께 그저 고단과 인내의 연속이였으리라는걸,,어렸던 저희가 어떻게 알았겠어요?..
제가 열두어살 무렵, 항상 무덤덤하시던 아버지가 유난히 알뜰하게 엄마를 대하시더라구요.평소라면 화를 냈어야 할 상황이였는데도 안그러시고..그래서 "아빠 오늘 좀 달라요"그랬더니 아버지의 한마디 ..'응, 오늘이 엄마가 아빠한테 시집온 날이거든'..
세상에나..요즘의 젊은 부부들은 상상도 못하겠지만,그때까지 엄마조차 결혼 기념일이라는걸 잊고 사셨던거죠.아버지 혼자만의 기억속에서 조용히 추억되어져 왔을 뿐이였던 거예요..자식인 저는 부모님의 기념일이라는게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어요..
이제 70 연세를 훌쩍 넘겨버리신 아버지와 60대 중반에 계시는 어머니를 뵐때마다 가슴 한끝이 아려오는게 저 뿐만은 아닐거예요..언제나 위풍당당하고 자식들을 진두지휘하시고 가끔은 호령도 하시고..언제나 그럴것만 같던 부모님이 이렇게 저려오는 눈물이 될수도 있다는걸,,어떻게 손써볼수도 없는 나이듦이 마냥 밉기만 하답니다.
올한해 부쩍 늘어버리신 아버지..
아직은 내옆에서 꼭 잔소리해주셔야하는데..우리 엄마..
이미 제게도 열살넘은 자식이 있어요,,제 자식에 대한 나의 사랑에 대해서는 추호의 의심도 흔들림도 없으면서,,내 부모가 내게 해주셨을 그 절절한 사랑에 대해서는 아직도 잘모르고 있죠. 자식이란 어쩜 이다지도 이기적일 수 있는건지..구멍난 항아리 마냥 부어도 부어도 흔적 없는..
언젠가부터 가족행사라든가 가족여행이라던가 하는 때마다 생각하게 됩니다. 얼마나 더 이렇게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을까..
부디 엄마 아빠,, 건강하셔셔 10년 후 금혼식이라는거 자식들이 챙겨드릴수 있게 해주셔요..
p.s.사실 나의 이야기를 누군가와 나눈다는게 정말 익숙치 않아서,심지어 나자신과 나누는것도 어색해 일기조차 쓰지 않은지 아주 오래 됬어요..왜 꿈음에는 쓰게 되는지 저도 이상해요...
만일 가능하다면 아무때라도 이은미씨의 '애인 있어요' 플라워의 '이룰수 없는 사랑'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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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부모님의 40주년 결혼기념일이..
송나경
2005.12.23
조회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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