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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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으러 오셨습니까?
양미애
2007.08.10
조회 17
젊은 시절을 (학창 시절을 포함해서) 참 쓸쓸하게 보냈습니다.
깨복쟁이 고향 친구 몇명을 빼면 친구라고는 손가락을 접을 수도 없고 연락을 할 만한 친분이 있는 사람도 없는 걸 보면 세상 참 헛살았다 싶습니다.
내 안에 갇혀 무엇이 그리 생각 할 게 많았던지 다시 그릴 수만 있다면 까르르 웃음 터지는 10대로 돌아가고만 싶은 나이.
아빠를 9살 되던 해 잃은 저는 그 무게가 버거워서 여고 졸업 후 몸과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크리스챤이었지만 지인의 도움으로 작은 산사에 쉬러 갔을 때 작은 동자승이 나오시더니 "잊으러 오셨습니까?"
잊기엔 세상에 두고 온 인연이 너무 많고 어머니의 눈물이 눈앞에 어리고 학교에 다니는 남동생 둘이 아른거렸지요.
한 동안을 산사에서 지내며 그 향기에 취할 쯤 엄마가 찾아오셔서
네 좋아하는 빨갛게 무친 맛난 콩나물 많이 해 줄테니 집으로 돌아가자 하셨지요.
돌아가신 지 33해가 다 되는 지금도 전 아빠가 밉습니다.
꿈속에서라도 그려지지 않고 찾아오지 않는 아빠가 밉습니다.
무릎에 늘 앉히시고 까끌한 수염이 만져지던 마른 얼굴.
두고 갈 자식 생각에 어찌 눈을 감으셨을꼬 밉습니다.
다시는 생각하지 않겠다고 보고 싶어하지 않을거라고 힘든 나를 위로해 주지 않는 아빠를 쫒아 보냅니다.
아빠를 사랑하는 나를 미워합니다.
그리워하는 내가 너무나 밉습니다.
그래도 한번만 꿈속에 다녀가달라고 또 기도합니다.
울면서 또 기도합니다.

임태경님의 "사랑이 사랑을 버린다." 꼭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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