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엄마와 싸웠다.
어린시절 엄마 말을 듣지 않아 지독히도
엄마 속을 썩였던 나는 서른의 나이가 되어서도
여전히 엄마 마음을 괴롭히고 있다.
타의에 의해 오랫동안 다니던 회사를 퇴직한 후
실의에 빠져 두문불출하는 나를 엄마는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날마다 애쓰신다.
오늘도 그랬다. 방문을 두드리고, 내 이름을 부르고 또 부르고..
산에 가자고 보채셨다.
내가 가기 싫다고 할 때마다 어린 내게 그러하셨듯
사탕 하나 사주시마고, 네가 좋아하는 초코바를 사 주신다.
오늘은 엄마가 오백원짜리 알 초코렛을 사주셨다.
산에 오르면 무념무상. 아무것도 보이지않다가
내려오는 길, 엄마의 쓰디 쓴 잔소리와 함께 주머니에 넣어둔
초코릿을 한 알씩 꺼내 먹으며 내려왔다.
초코렛을 먹을 때마다 눈앞이 조금씩 환해진다.
입안에서 맴돌다 이내 녹아내리는 달콤한 초코렛,
혼자 먹기 미안해서 엄마에게 드리면
엄마는 너무 달아서 싫다 하신다.
얼마전 엄마가 당뇨가 있으시다는 것을 알았다.
혈압도 높으신데 당뇨까지 있어 적절한 식이요법과 함께
운동을 해야하는데 산을 다니는 것이 가장 좋다한다.
아버진 여전히 가장이라는 짐을 지고 식당일을 하시며 바쁘시다.
이젠 한없이 엄마아빠 품에서 응석받이로만 살 수 없다.
품을 떠나기전 아빠 일도 도와드리고 엄마건강도 챙겨야하는
바쁜 딸이 되리라... 마음속으로 다짐하며 산을 내려왔다.
초코렛은 오늘로써 끝이다.
달콤함은 언제나 기억속에서만 머물 뿐...
나는 이제 더이상 철부지가 아닌 까닭이다.
산울림>>> 창문 너머 어렴풋이 옛생각이 나겠지요
노고지리>> 찻잔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에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쓰디 쓴, 그러나 달콤한..
이레나
2007.10.15
조회 16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