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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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다리위에서 기념일을..
허은선
2007.10.17
조회 12
바로 어제가 결혼 9주년 기념일이었습니다. 애 둘을 시댁에 맡겨놓고 평소에는 직장다니느라 늦게 오면 고개 숙이고 한없이 죄송한 마음으로 애들을 두고 왔던 것과는 달리 어제는 남편보고 시부모님께 상황보고하게 하고 떳떳히 늦게 들어가는 감격도 맛보았습니다.
워낙 밖에서 활보하고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저를 위해 남편이 나오라고 한 것이었는데 첫째 코스는 당연히 저녁 식사였지요. 예약해 놓은 레스토랑에서 간만에 양손 칼질도 해보고 맛있게 커피까지 마셨습니다. 프림설탕 안넣어도 아주 달콤했지요. 두번째 코스는 책 쇼핑.. 책을 무척 좋아하는 저는 큰 서점가는 것이 소중한 취미중에 하나입니다. 가까운 교보문고에서 입맛당기는 책을 골랐지만 막상 사려니 알뜰 남편 왈'인터넷에서 사면 더 싼데.." 결국 바로 구매, 친필 싸인 받으려는 계획 수정해서 인터넷 구매하기로 하고 나왔습니다. 세번째 코~스는 청계선 산보였습니다. 매번 지나가기만 하고 매스컴에서 왕왕 명성만 들었을 뿐이라 드디어 나도 가보는 구나 설레는 마음으로 물소리 들으며 거닐었습니다. 남편은 이렇게 해 준 노력의 증거를 남겨야 한다며 카메라를 들고 와서 저를 찍어 주었지요. 프라하의 전도연이 된 듯 돌다리 위에서 찰칵! 몇가지 폼 잡고 마지막 코스.. 쇼핑!으로 향하였습니다. 평소 맘에 두고 있었던 검정 무릎살짝 위 스커트를 하나 사는 것을 마지막으로 결혼 기념일 막을 내렸습니다. 이 모든 것이 단 3시간에 다 이루어졌답니다. 둘째 녀석의 시간 확인 전화벨이 마구 울리고 있었기에 서둘러서 시댁에 갔고 애 둘 찾아서 보금자리에 도착...
내년은 10주년인데 어떻게 해줄거냐, 결혼해준 은혜라도 갚으라는 냥 협박도 해보면서 기대만땅 가지고 있으렵니다. 말은 이렇게 해도 남편에게 정말 고맙고 신나는 하루였습니다.
긴 인생에 귀한 조언을 듣고 싶은데 책 선물해 주시겠어요? 기다릴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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