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눈물
들국화
2007.11.06
조회 17
오늘도 엄마는
벽이 쩍쩍 갈라진 임대아파트 아줌마들과
인형 눈을 붙이러 가셨습니다.
인형에게 눈을 주고 반찬값 몇 푼 챙기는
아줌마들의 수다속에 앉아
실밥 터진 단춧구멍 꼬매며
방안 가득 뒹구는 인형 얼굴에
별처럼 초롱초롱한 별을 달아주었습니다.

눈 동그랗게 크게 뜨고 살아야 한다
눈 없이는 살 수 있어도
눈물 없이는 살 수 있는 세상이란다.

엄마는 오늘도 불을 켭니다.
막노동이라도 할 수 있을까 눈치밥 먹으며
엄마보다 먼저 집을 나간 아버지,
잔뜩 구부러진 등에도 눈을 붙이고
서른 넘어 갓 데려온 며느리 감을 보며
꽃처럼 환히 웃던 예순의 엄마는
눈물을 단추처럼 매달고 사신 당신의 얼굴에도
가물가물 인형 눈을 붙입니다.

삶이란 끝없이 난 길을 외롭게 걷게 되더라도
누군가, 가족이란 이름을 부르며
눈물이 나더라도 기꺼이 손수건 한 장 내밀어주는 것,
그렇지요 눈물로 단추로 채워주며
오늘도 엄마는 별 찾아 잠이 드셨습니다.

문득, 엄마의 얼굴을 보니
마른 사과껍데기처럼 쪼글쪼글,
주름투성이 여러 갈래의 길이 눈가에서
목까지 내려와 있었습니다.

내 눈가에 별을 닮은 눈물 방울
쉼없이 흘러내리고요...


지오디 : 어머님 전상서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