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엄마는
벽이 쩍쩍 갈라진 임대아파트 아줌마들과
인형 눈을 붙이러 가셨습니다.
인형에게 눈을 주고 반찬값 몇 푼 챙기는
아줌마들의 수다속에 앉아
실밥 터진 단춧구멍 꼬매며
방안 가득 뒹구는 인형 얼굴에
별처럼 초롱초롱한 별을 달아주었습니다.
눈 동그랗게 크게 뜨고 살아야 한다
눈 없이는 살 수 있어도
눈물 없이는 살 수 있는 세상이란다.
엄마는 오늘도 불을 켭니다.
막노동이라도 할 수 있을까 눈치밥 먹으며
엄마보다 먼저 집을 나간 아버지,
잔뜩 구부러진 등에도 눈을 붙이고
서른 넘어 갓 데려온 며느리 감을 보며
꽃처럼 환히 웃던 예순의 엄마는
눈물을 단추처럼 매달고 사신 당신의 얼굴에도
가물가물 인형 눈을 붙입니다.
삶이란 끝없이 난 길을 외롭게 걷게 되더라도
누군가, 가족이란 이름을 부르며
눈물이 나더라도 기꺼이 손수건 한 장 내밀어주는 것,
그렇지요 눈물로 단추로 채워주며
오늘도 엄마는 별 찾아 잠이 드셨습니다.
문득, 엄마의 얼굴을 보니
마른 사과껍데기처럼 쪼글쪼글,
주름투성이 여러 갈래의 길이 눈가에서
목까지 내려와 있었습니다.
내 눈가에 별을 닮은 눈물 방울
쉼없이 흘러내리고요...
지오디 : 어머님 전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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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들국화
2007.11.06
조회 17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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