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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땐 남자였음 좋겠어요
최수영
2007.12.07
조회 14
어제,
밤늦게 귀가하다가
집앞 놀이터에서 담배를 태우고 있는 한 청년을 보았습니다.
한 주머니에 손을 넣고 후~하고 담배연기를 내뿜는 그 사람을 물끄러니 바라보는데
축 쳐진 뒷모습에서 왠지모를 외로움이 느껴지더군요..
계속 한숨과 담배연기를 섞어 내는 그쪽에 시선을 두고 걷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그청년..
다름아닌..
제 남동생이었어요.
6살 나이차때문에 어릴때부터 늘 애기 취급을 했었는데..
그리고 제겐 아직도 그냥 어리광 많던 그 시절 어린 남동생으로만 기억되는데
어느새 담배를 배운 동생의 모습은 참 많이 낯설었어요.
삼수마저 실패하고
요즘들어 더 힘들어 보이는 동생은
부쩍 말 수도 줄고, 살도 빠지고 가끔은 너무 위험하리만큼 우울해 보여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을 걸고 손을 내밀어야 할지 자신이 안서네요.
이럴땐..제가 남자였음 좋겠어요.
제가 형이면 좀 더 동생에게 친근하게 툭터놓고 치고 받기도 하고 운동이라도..사우나라도 하면서 얘기를 할 수 있을것 같아서요..
10년전, 20년전 밝고 귀여웠던 동생의 모습이 이렇게 변해버린게..
내 앞가름 하느라 가족에게도 신경조차 안썼던 제 이기심 때문이거 같아 너무 미안했습니다.
오늘아침에도 축처진 어깨로 독서실로 향하는 동생의 어깨를 보면서
가슴이 너무 답답했습니다.
동생이 좋아하는곡 신청할게요.
전 이제 멀리서 이노래만 나와도 가슴이 저리네요
신청곡 하림 '사랑이 다른사랑으로 잊혀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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