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후가 되면서 거실 가득 밀려들어오는
겨울 햇살이 참 정답게 느껴집니다.
12월 들어 참 바빴습니다.
업어 키우다시피 한 막내 남동생이
서른을 넘기느라 그런지 앓아눕고...
또 제 할 일 똑, 부러지게 하는
서른여섯의 여동생에게 그토록 기다렸던 선물이던
둘째아이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곁을 떠나는 바람에
저까지 덩달아 몸과 마음이 아팠습니다.
막내 남동생이 기거하는
고시원에 들러 청소를 해주고,
만들어간 밑반찬과 김치를 냉장고에 넣은 다음
죽을 쑤어 줬더니
글쎄 서른인 막내 녀석이 눈물콧물을 흘립니다.
“큰누나야 고맙다” 하면서 말이죠.
눈물이 나오려는 걸 억지로 참고 말했네요.
“ 다 큰 녀석이 눈물은...”
그럴 땐 마치 업어달라고 떼쓰던 다섯 살 꼬마아이 같습니다.
그리고 일주일간 휴가를 얻은 여동생 집에 가서
소고기 사다 미역국 한 솥 끓이고
위로가 되라고 꽃을 사다 꽃병에 꽂고
좋아하는 가수의 음반을 사다 주었더니
항상 무뚝뚝해서 표현이 없던 여동생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언니가 있어서 참 좋다~” 라고요...
저도 답장을 보냈습니다.
“나도 너 같은 동생이 있어서 참 좋다~”라고요.
행복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싶어요.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하는 것,
늘 집에만 묶여 지내다시피 하여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더구나 해도 저물어가고, 쓸쓸함이 더해가는 이즈음,
큰 슬픔을 어루만지는 내 작은 위로가
그들에게 큰 힘이 되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행복이고, 살아있음의 선물, 아닐까 싶습니다.
UN /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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