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그러니까 대통령을 뽑던 선거날.
선을 봤어요.
휴일이면 꼼짝도 안하는 딸의 모습이 보기 싫은지
음력으로 해를 넘기기전 어떻게해서라도
짝을 찾아주겠다는 이모와 엄마의 강요와 협박에
마지못해 나간 자리였죠.
서른이 주는 무딘 감정과
한해가 또 저물어가는 아쉬움에 젖어
또 어쩌면 이번에 운명같은 사람이 나타날지도 몰라..
하며 나갔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어요.
아무리 기대없이 나간자리라지만
서른중반을 살짝 넘긴 머리숱이 극히 적은 상대의
모습에 저으기 실망스러웠죠.
차를 마시고 어색한 분위기를 어떻게든 깨보려고
몇번 찍었냐고 물은게 화근이 될 줄이야...
인천에서 태어나 줄곧 인천에서만 살았던터라
지역감정 운운하며 좁은 땅덩어리 안에서 출신을 따지는게
참 우스웠어요.
낯설기도 했구요.
다음에 또 만나고 싶다고 연락처를 물었지만 일부러
알려주지 않고 헤어졌어요.
그리고 그날 밤 내내 엄마와 이모로부터 잔소리를 감수해야했죠.
사람 겉모습보다 내면을 봐야한다느니..
밥 굶길 염려없고 성실하고 사람 착하고, 진국이라는둥
결국 이불을 뒤집어쓰고 귀까지 막아봤지만 소용없었어요.
그 후유증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어요.
조금 있으면 퇴근해야 하는데 괜시리 우울하네요.
이리저리 전화다이얼을 돌리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보지만
다들 약속이 있다고...
내일모레면 크리스마스인데, 한숨만 나오네요.
야근까지 도맡아가면서 이 긴 겨울을 어찌보내야할 지
막막하지만 차가운 겨울바람 가슴 가득안고
집에 가면 그래도 윤희님의 따스한 음성이 불빛처럼
흔들리는 제 마음을 붙들어주고 반갑게 맞이해줘요.
아마 오늘밤도 마찬가지일거예요.
오래된 친구처럼 다정한 말투로 힘을 내라며 아름다운 곡들로
제 가슴을 덥혀주는 꿈음이 있어 얼마나 다행이고
행복한지....
아. 세. 요?
유리상자 : 연습장
김 장 훈 : 사노라면
김 범 수 :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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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요즈음.
위수경
2007.12.21
조회 50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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