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아내가 아파서 제가 옆을 지켜주고 있습니다.
예전에 회사에 다닐 때 아내가 많이 아프다고, 몸을 움직일 수 없다며 저에게 전화를 했는데, 저는 일을 하느라 갈 수가 없다고 매몰차게 전화를 끊은 적이 있습니다.
밤 늦게, 퇴근을 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죽 한 그릇을 사 가지고 집에 가니 아내는 보일러 온도를 잔뜩 올려 놓고 장롱 속에서 이불이란 이불은 다 꺼내 덮은채 잠이 들어 있더군요.
좀 전까지도 울다가 잠이 들었는지 얼굴엔 눈물자국을 남겨둔 채 말입니다. 그 때가 8월 중순이었는데 여름 중에도 가장 더울 때에 춥다고 이불을 몇 겹씩 덮고 있었으니 얼마나 아팠을지 짐작이 되시겠지요?
뜬금없는 몸살에 그렇게도 아팠지만 남편인 저는 동료들을 힘들게 할 수 없다는 이유로 아내를 혼자 앓게 했던 겁니다. 제가 빠지면 저에게 할당된 만큼의 일을 동료들이 대신 해야했거든요.
그날, 아내는 몸도 몸이지만 마음이 더 아팠을 겁니다. 그걸 알면서도 미안하다는 말도 제대로 못 해 줬던 게 두고두고 후회가 되고, 또 미안하고 그러네요.
그래서 어제 오늘은 아내 곁에서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켜주고 있는데 어제보단 한결 나아지는 걸 보니 마음이 조금 놓입니다.
결혼 전에는 그리도 건강하던 아내가 결혼 후에 자꾸만 약골이 되어 가는 게 제 탓인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하지만 그걸 표현하기가 쉽지도 않고....... 그래도 여전히 씩씩한 제 아내. 몸은 많이 약해졌지만 마음은 언제나 씩씩하다며 한껏 웃는 아내가 지금 이시간부터라도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한해의 마지막 날인 오늘, 아내와 함께 라디오를 들을 건데
좋은 소식이 들렸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져봅니다.
마지막 날 뜻깊게 보내시고 새해도 즐거운 마음으로 맞이하십시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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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의 마지막날, 꿈과음악사이에와 함께하겠습니다.
지니
2007.12.31
조회 2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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