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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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책상
이영란
2008.01.08
조회 25
10년년 전 제가 중학교에 다닐 때였어요.
엄마가 조그만 분식집을 하셔서 학교에서 돌아오기 무섭게,
동생들 뒷바라지에 집안 청소, 저녁준비까지..해야 했어요.
그러나 오빠가 친구를 잘못 사귀는 바람에 그마저 문을 닫고
빚만 잔뜩 지게 되었어요.
갑자기 집안 형편이 기울면서 찬바람이 드는 작은 집으로
이사해야만 했죠. 이사한 집은 워낙 좁아 책상 하나 둘
마땅한 자리가 없었어요.
그래서 저희 형제들은 숙제나 시험 공부를 할 때마다
좁은 낡은 밥상을 책상 삼아 공부를 했구요.
그러다 친구네 집으로 숙제를 하러 갔다가 친구의 방에
놓여있는 작고 앙증맞은 스탠드와 책상과 책장이 어찌나 예쁘고 부럽던지요...
힘든 하루 일에 지쳐 돌아오신 엄마에게 책상을 사 달라며
투정을 부리고 싶었지만 형편을 아는지라 일기장에 제 속마음을
숨겨둘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책상 따윈 까맣게 잊은 지 오래된 어느 날,
엄마가 뭔가 묵직한 것을 들고 오셨더군요.
삼촌이 직접 만들었다는 앉은뱅이 책상이었어요.
그날 이후 엄마의 사랑과 정성이 듬뿍 담긴 책상 앞에 앉아
동생들과 열심히 공부를 했어요.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요.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책상에서 공부하게 되었으니까요.
가끔 친정에 가면 앉은뱅이 책상을 어루만지곤 해요.
먼지가 쌓인 낡을대로 낡은 책상이지만 힘들 때마다 떠올리는
추억에 젖곤 해요.
이런 추억, 소중한 것들 살아가면서 하나쯤 있다는 것,
축복이 아닐까 싶어요!
윤희님에게도 이런 잊지못할...선물 있으신가요?

이선균 : 바다 여행
유영석 : 오렌지 나라의 엘리스
유리상자 : 오래 기뻐하고 오래 행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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