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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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구리 구멍이 점점 커지는 처자가
김희순
2008.01.16
조회 51
요즘 심사가 꽤 사나운 친구와 매사 심드렁한 내가 번죽이 맞아
둘이 죽고 못 사는 애인 같은 흉내를 내며 지낸다.
끼리끼리 논다고 이 친구와 내가 꽤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둘 다 손가락 관절 하나 뜻대로 움직일 수 없는 심한 몸치다. 난 선천적인 반면 아마도 그 친구는 후천적인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친구 엄니의 지론은 '자고로 여자는 몸을 유흥의 도구로 쓰면 아니 되느니라 그래야 나중에 남편 만나(그 후 많은 말씀 생략..)라는 지엄한 교육을 받았다 한다.
반면 내 엄니의 교육지론 "아! 나가 놀아~ 무슨 방안 퉁수도 아니고"
나가서 남자를 만나야..(그 후 많은 말씀 생략..)
각자 다른 방법을 제시 했지만 목적은 일치!
"그저 좋은 남편 만나서 알콩달콩 사는게 여잔 최고여"
두 엄니의 교육에도 불구하고 딸들에 대한 교육은 실패로 돌아간
것 처럼 보인다.
어쨌건 둘 다 남편 생길 일은 요원해 보이고 나날이 중년부인의 자태가 차르르 흐르는 것이 엄니들의 교육 정책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
또 한 친구는
이혼하면서 남편에게 뺏긴 자식 찾으려고 몇 년을 애면글면하다가
얼마 전 아들, 딸을 다 끼고 사는 재미에 푹 빠진 친구가 있다.
우리 둘은 만사 어눌하고 비현실적인데 비해 이 친구는 암팡지고 똑 부러지는 것이 셋이 있으면 그야말로 맏언니 태가 난다.
그런 여자 셋이 모여 수다를 떠는데
그 친구 들어설 때부터 측은지심이 가득한 얼굴로 들어서더니 사명감에 불타서 연애학 개론을 펼친다.
첫째. 남자를 만나면 자주 웃어 줘라.
둘째. 괜찮은 남자를 보면 먼저 대쉬를 해라.. 요즘 그거 흉 아니다.
(친구야 옆에 쥐구멍 파 놓고 해야 하는 거지? )
일곱 여덟가지를 더 주워섬기고 친구의 열강은 막을 내렸다...
그리고 마지막 마무리 코스..
노래방으로 데리고 가더니 다양한 장르의 곡을 넘나들면서 현란한
춤사위를 구사하면서 보고 배우란다. (우와~~ 허리의 유연함이 완벽한 S자로구나.. 마치 쫓기는 한 마리 도룡용 꼬리 같은 곡선이 나오는 구나..)
찬탄과 경외를 가득 실은 눈길로 갓 입국한 연변 처녀 복장을 한 친구와 나.연신 입을 다물지 못하고 두 손바닥을 치면서 감히 따라할 엄두가 않나 친구의 춤사위를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친구야.. 오늘 막힌 손바닥 경혈을 다 뚫는구나...)
우리는 괜찮은데 저는 목이 타는지 호프집으로 가잔다.
기분이 꽤 산뜻하게 올라간 술 약한 친구와 나 한숨에 한잔 쭉 들이키는 만용을 부렸더니 순식간에 온 몸에 단풍이 든다.
두잔 석잔 들이키고 잠시 시간 경과하니 혀가 꼬인다.
아들 딸 다 끼고 살고, 술 먹어도 혀 안 꼬이는 친구 돌연
"우리가 꼭 남자에 기대서 살아야 하니? 니들도 살아보면 알겠지만 남자 별거 아니거든 그냥 우리끼리 이렇게 의지하고 살아도 좋겠지?"
혀 꼬인 나...
"응.. 안돼....난 여자랑 살기 싫어..남자랑 살아 보고 죽을래"
나보다 더 혀 꼬인 친구
"그래~~ 왜 우리가 혼자 살어? 우리가 인물이 없냐?
(친구야.. 우리 인물 없어)
몸매가 안되냐? (친구야~ 우리 몸매는 더 심하게 안돼)
꼬인 혀는 더 꼬이고 세상이 돈짝만 해져 별 소리를 다 뱉는다.
아들, 딸 다 끼고 사는 친구는 그 즐거운 족쇄를 차러 자리를 먼저
떴고 그 등을 부러운 눈초리로 바라보던 우리는 조금을 더 앉아 있다가 나왔다.
그리고 노점에 늘어 선 싸구려 목걸이와 귀걸이를 각자에게 하나씩
걸어주고 헤어졌다.
"친구야 너무 이쁘다."(서로 누구도 들어주지 않는 이쁘다를 외치며)
신청곡: 솔리드의 천생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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