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꿈음을 듣다가 가슴 따뜻한 사연이 너무 많아서 저도 용기내어 글을 올려보네요..항상 차분한 목소리와 좋은 음악 감사드립니다.
한달 전, 고등학교 친구녀석이 결혼을 한다며 친구들이 모이는 자리가 있었는데요, 친구들이 결혼식 사회를 시키려고 하는거에요. 워낙 활달한 성격이라 친구들은 부담이 없을꺼라 생각했을꺼에요. 하지만, 그때 전 다른 것보다 한가지 걱정을 안할 수가 없었어요. 제가 하는 일이 물류배달 기사이다보니 전 유니폼을 입고 다니거든요.. 발로 뛰는 일이라 잠바에 튼튼한 바지만 있으면 되는 사람이라 양복 한 벌이 없어요.. 가끔 양복입을 일이 있곤 하지만 일년에 한두번 입자고 선뜻 사기가 어렵더라구요.
친구들과 즐거운 자리에서 전,, 특유의 넉살로 “그날, 양복 빌려주는 사람있으면 사회본다!!”라고 얘기하곤, 스스로 많이 알뜰해졌구나~ 하며 대견해했었죠.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별 생각없이 생활해왔는데 결혼식이 하루이틀 다가오면서 왠지모를 초라함에 머릿속이 불안해지더라구요. 어린 나이도 아닌데 양복을 빌려달라고 친구에게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정말 난감하더라구요..
결혼식 이틀전에.. 어머님 생신이 다가왔어요. 하도 말썽만 피운 자식이라 요즘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에 많이 좋아하시고 걱정도 많이 해주셔서 오히려 면목이 없는데요. 형제들과 술한잔하며 기분도 좋고해서 저를 믿어주시는 어머님께 자랑을 하고 싶었나봐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저도 모르게 그 양복 얘기를 꺼내게 됐어요.. “어머니 저 대견하죠??”라는 말을 하기무섭게,, 어머님이 버럭 화를 내시는 거에요~~요근래에 이렇게 화를 내시는 모습을 본적이 없었는데 당황스럽더라구요. “야!! 내가 돈 줄테니 양복 한 벌 사입어라!!” 그렇게 이야기를 하시는데 정말 눈물이 나서 혼날뻔했습니다. 어머님께 제가 돈이 없어서 못사는게 아니라는 말을 여러번해도 소용이 없더군요. 그때 전 느꼈습니다. 어머님의 마음이 너무 아프시다는걸요. 아침에 눈을 뜨자마다 어머님은 자신의 비상금을 들고 나오시더라구요.. 어머님 마음을 알기에 돈을 받아서 양복점으로 향했습니다. 마음이 계속 무거웠지만 어머님이 말하시는 좋은놈으로 골라입고 결혼식장에 당당히 들어갔습니다.
가끔씩 발생하는 이런 현실에 내 스스로 초라함을 느낄 때도 있긴 하지만, 이것은 보다나은 미래를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고, 내 생에 최고의 양복을 보며 쓴 웃음을 지어봅니다. 오늘은 어머님께 좋은 옷 한벌 사드린다며 데이트 신청을 해야겠습니다.
SG워너비-눈물나는 날에는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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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과 양복 한벌...
윤종재
2008.01.15
조회 39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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