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목소리의 윤희님 반갑습니다
어제는 인천 배다리에 있는 헌책방에 갔습니다
새학기가 되면 새로운 마음으로 학용품과 참고서를 사던
기억이 아련하고 살기가 나아졌다고 하는 요즘에야
너도나도 새 책에 새 참고서를 장만해 새 학기를 준비하지만,
20여 년 전만 해도 한 학년 진급하려면 반드시 들려야 할 곳이 있었는데 바로 배다리 헌책방 골목이였습니다
헌책방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허름한 가게는 곰팡이냄새와
버무러진 오래된 종이냄새가 확 내 코감각을 자극했고
그 냄새 또한 좋았습니다
2학기가 끝나면 선배들이 남긴 쓸쓸한 헌책들을 팔아 꽤 짭짤한
수입을 올렸던 기억과 친구들이랑 여기저기 나와 있는 헌책들을 팔아
제2의 용돈을 만들었던 추억이 묻어 있는 헌책방~~
헌책방은 단순히 책을 팔고 사는 장사 하는 곳이 아니고
책에 마음을 담아 애정을 쏟으며 이 땅의 지적자산을 지키고
재생산하는 분화구였는데 이젠 책방의 풍경들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책방풍경이 마냥 좋았던 저는 그냥 스쳐 지나가지 못하고
그득히 쌓인 책 무더기에 앞에 서성거렸고
바라만 보아도 그냥 좋았던 거리입니다
배다리 책방거리의 나들이는 못내 쓸쓸함을 떨치지 못하고
시린 가슴을 안고 발길을 돌려야만 했고
손에 들려진 몇 권의 책 봉지를 내려다보며
우리의 지적 재생산은 초라함을 면치못할 마음에 안타까움과
서글픔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습니다
신청곡
김범수의 보고싶다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에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사라져 가는 헌책방 풍경
김재선
2008.01.30
조회 46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