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한 주제는 "설은 사람이다"인데요.
저희 시댁은 길도 제대로 만들어 지지 않은 곳에 있어서 한참을 걸어서야만 조그마한 집이 보이는 그런 곳이었어요.
그 집엔 시어머님만이 사셨는데요. 저희 가족은 명절이나 어머님 생신때만 모이곤 했었는데요. 어머님은 명절이 되면 그 많은 설 음식을 며칠내내 혼자 손수 만들어 놓으시곤 하셨어요. 가끔은 그 먼 시골에 가는게 싫어서 남편한테 안가면 안되겠냐고 했었던 적도 있었는데요 막상 가게 되면 어머님이 환하게 맞이해 주신답니다.
"무슨 음식을 또 이렇게 많이 하셨어요. 무릎도 안좋으시다고 하시면서.."
"사람은 뭐니 뭐니 해도 먹는게 최고여. 먹는거 만큼 중요한게 어딨겠냐. 그니께 낼 모레 집에 갈때 좀 싸가.." 하신답니다.
제사를 모시고 난 후 식구들끼리 둘러 앉아 떡국을 먹을때면 아이들까지 대략 19명의 대 식구가 북적거리면서 먹곤 해요.
그럴때면 어머님께서는 "역시 집에 사람이 있어야 사는 맛이 난다니께." 하십니다. 시골 마을 한적한 곳에 사시는 어머님은 사람 자체가 늘 그리우신 분이시랍니다. 자식들은 다 타지에 나가 살다 보니 명절 외엔 좀 처럼 모이기도 찾아 오기도 힘든 실정이랍니다.
어머님에게 있어서 설은 명절이기도 하지만 반가운 자식들과 손주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싶어요.
지금 가장 후회되는건 생전에 자주 찾아 뵙지 못한게 늘 마음 한구석
미안함과 죄송함으로 남아 있네요.
신청곡 - 이승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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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은 사람이다
강희옥
2008.01.29
조회 35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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