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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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특집(설은 설레임이다)
설레임
2008.01.31
조회 30
제 어릴적 설은 온동네 기름냄새 찐하게 풍기면서
오가는 이 별로 없는 시골 마을에 사람 구경 잔뜩하고
특히나 옆집 철이네 아저씨집에 오는 손님중 서울 오빠가
가장 설레임으로 기다려졌답니다.

돌담 건너 옆집에는 철이네 아저씨와 아줌마가 살았죠.
아줌마는 우리집에 항상 놀러오셔서 할머니와 말동무도 하시고
저녁도 드시고 가시곤 하던 분인데
그 아줌마의 큰 아들인 철이 오빠가 서울에서 직장을 다녀서
설,추석 명절에 집으로 왔답니다.

오빠는 멋지게 차려입은 양복에 까만 가방을 메고서 양손에
선물을 사들고 왔었죠.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설 인사도 하고
연휴를 보내고 서울로 올라갔답니다.

전 설이 되기 몇일전부터 엄마따라 시장에 가서 장도 봐오면서
오빠가 오기를 기다리는 그 설레임에 행복했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다지 멋있는 얼굴도 아니고 한데
그 당시엔 왜그렇게 그 오빠 생각만 해도 설레였던지
아마도 저의 첫 사랑이자 짝사랑이였겠죠.

한해 두해 지나고서 그다음 설에도 오빠를 기다리는 기다림에
설날을 기다렸는데
그때 오빠는 결혼할 여자라면서 이쁘게 차려입은 고운 아가씨를
데려왔었답니다.
저는 그해 설날이 그리 슬플줄 몰랐죠.
그렇게 저의 첫사랑은 설날과 함께 떠났답니다.

지금도 설이면 친정에 찾아가면 오빠도 아이들과 함께
고향을 찾아온답니다.
어릴적 추억속에 설레임으로 남은 오빠지만 지금은 보면 고향사람으로
너무나 반갑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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