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을 위한 것이라서 이를 악물 수가 있었습니다 나의 혼이깃든 바이올린...
200만원으로 시작한 바이올린였습니다.
시험 볼 적에 과연 이걸로 연습했냐면서 놀라시는 교수님의 얼굴이 지금도 떠오르네요~~
너무도 하고 싶었던 바이올린 공부였어서 홀로 연습실에서 남아 수도없이 현을 그어대면서 멋진 나날들을 그렸습니다.
바라던 대학에 합격했을 적에..
동생은 참 많이 기뻐해줬습니다.
시각장애인으로 더듬더듬 세상을 살아가는 불쌍한 내동생의 박수 소리가 제 귓전을 울렸고 정말...기쁨이 나눠져 두배로 변해 다가오는 것처럼 우리 둘은 같이 기뻐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진심으로 기뻐해주는 동생의 마음이 좋았습니다.
집에 돌아가 기다리고 있던 동생과 같이 밥을 먹었습니다 안보이는 눈으로 어쩌면 이렇게 맛있는 나물을 만들어놨을까?
어쩌면 이렇게 구수한 된장찌개를 끓여놨을까
저는 동생으 도움으로 아르바이트를 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 돈을 착실히 모아 점점 더 좋은 바이올린을 샀습니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바이올린을 샀을 적에 저는 돈을 많이 벌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열심히 뛰어서 부자가 되야지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무심결에 중얼거리는 동생의 말이 제 가슴을 후벼팠습니다.
'안내견이 집한채 값이라면서?
그런데 그렇게 영리하고 좋다면서?
나도 안내견이랑 같이 세상에 나가 봤으면 좋겠어"
"......."
저는 결심했습니다
바이올린을 팔아 동생의 안내견을 마련해주자...
목숨같았던 내 바이올린~~~~
가방하나에도 신경을 썼고 활은 말할 것도 없었습니다
바이올린의 현에 묻어있는 송진이 혹여 바이올린을 상하게 할까봐
소중하게 다뤘습니다
그런 바이올린을 팔아 안내견을 얻었습니다.
폴이라고 이름하는 안내견~~~
동생의 놀라는 모습속에는 기쁨과 슬픔과 미안함과 어색함등이 섞여있었지만 저는 왠지 기쁘기만 합니다.
이제 레슨은 좀 저렴한 바이올린으로 해도 자신이 있습니다.
좋은 악기 만져봤으니..
다뤄봤으니..
그 다음의 행복은 동생의 몫이리라 싶었기에 하늘을 날듯 가슴이 가볍습니다.
나를 마치 위대한 사람마냥 존경하고 아껴주던 동생의 마음에 이제는 제가 보답을 해야 할 것입니다
동생을 위하여 할 수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면서 미련없이 처분한 바이올린이 저보다 더 훌륭한 바이올리니스트의 손에서 멋진 화음을 내 줄것입니다.
동생의 앞날이 안내견으로 인하여 많이 자유로워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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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 바이올린
김혜란
2008.02.25
조회 26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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