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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그리고 꿈음.
김지현
2008.02.26
조회 73
학창시절에는 라디오가 참 좋았습니다.
공부하려고 책상앞에 앉아있다가 잠깐만 듣자고 라디오가 한 두시간이
훌쩍 넘을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
그 만큼 더 달콤했던 것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그 때는 한창 감수성이 풍부한 나이여서 그런 지
저보다 열살이나 많은 라디오 진행자와의 달콤한 로맨스를 꿈꾸기도
했습니다. 또한 제가 좋아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작가가 되는 상상을 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요일별 라디오 코너를 노트에 끄적거리며 어설픈 원고를 써보기도 하고 내가 원하는 게스트를 설정해 놓으며 혼자 흐뭇하게 웃어보곤 했습니다. 아참, 사연도 보내봤어요. 손수 사각사각 연필로 쓴 엽서. 그때는 참 설레임으로 우체통으로 달려갔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제 사연은
읽히지 않았지만 말이예요.^^
그런데 어느덧 대학에 들어가고 직장인이 되고 하면서 무작정 살아오다 보니 내 인생에서 라디오가 제외되었습니다. 그리고 생각없이 정신없이 산 것이지요. 그러다가 한적한 일요일 오후에 우연히 라디오를 켜게 되었습니다.
주파수를 돌리다가 우연히 꿈음을 듣게 되었습니다. 윤희씨의 목소리를 듣고 주파수를 멈춘 것이지요.
윤희씨의 달콤한 목소리에 실린 묵직한 글들을 들으면서 얼음장처럼 딱딱하게 굳은 제 마음이 사르르 녹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푸른하늘, 살랑살랑 부는 미풍, 아이들의 귀여운 웃음이 더욱 더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할 기회가 주어진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정말, 꿈음의 굉장한 팬이 되어 밤 열시에 모든 일을 중단하고 라디오 앞에 앉아있습니다. 요즘 저는 꿈음의 매력에 홀딱 빠져서 꿈음 홈페이지에도 들어가 보고, 윤희씨를 인터넷으로
검색해보기도 하고, 꿈음에서 낭독된 구절 구절을 제 노트에 끄적 거려 보기도 합니다. 무엇인가와 사랑에 빠진 다는 건 참 좋은 거죠?
저를 설레이는 마음으로 라디오 앞에 앉았던
소녀로 다시 만들어준 꿈음.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신청곡은 김동률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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