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아침부터 분주하게 보내느라
하늘 한번 쳐다보는 여유를 갖지 못했어요.
오후에 있었던 교장선생님의 정년퇴임식 준비로 많이 바빴거든요.
37년이라는 긴 세월을 교직에 몸 담으신
이 시대의 낭만주의자이셨던 교장선생님.
슬프게 미소지으시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동안의 수많은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가시는지
퇴임식 내내 굳은 얼굴을 들지 못하셨죠.
교직을 떠나면 고향으로 돌아가셔서
작은 농장을 일구고
자연 속에서 아름다운 시를 짓는 소박한 삶을 사신다고 하셨어요.
언제나 아이같은 마음으로 학생들을 바라보시고
교사들을 격려해 주시던 교장선생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더군요.
퇴임식 후 악수를 건네는 교장선생님의 손을 꼭 잡고 인사를 했어요.
멀리서나마 저희를 지켜보며 격려해 주시길 마음속으로 빌었습니다.
퇴임식장을 나오는데,,,,,,
눈이 오더군요.
교장선생님을 축복해 주기라도 하는 듯 펑펑 내렸어요.
만약에 비였다면...더 슬펐을지도 모르는데....
눈이 오니 좀 더 기쁨 마음으로 보내드릴 수 있어 좋았어요.
집으로 오는 차안에서 문득 교장선생님이 말씀하시던 것이 생각 나서 차를 세우고 눈오는 먼 하늘을 바라보며, 되짚어 음미해 보았어요.
"사심없이 아이들을 사랑했고 정성으로 가르쳤다고 자부하며 학교를 떠납니다.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어느 분의 말씀처럼
선,후배 선생님들 간에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서로의 마음에 상처로 남겨질 말과 행동을 삼가며,
신뢰하는 마음으로 날마다 행복한 날이 되길 기원합니다.
작은 마음이나마 두고 갑니다.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고 싶습니다."
감동 넘치는 교장선생님의 말씀 가슴 깊이 간직하며
진실되고 아름다운 교사가 되길 다짐하였어요.
교장선생님의 가시는 길.......
뜻하시는대로 이루어지길 기원 합니다.
** 신청곡 김광진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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