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부쩍 얼굴에 그늘이 져 보이는 어머니가 안스렀어요.
화장대에 한참 앉아 있으면서
거울을 오래동안 쳐다보는 일이 늘으셨거든요.
그러는 동안 한 숨을 쉬는 모습을 종종 보기도 했고요.
어머니는 거울을 앞에서 얼굴을 매만지면서
"아이구...더 늘어났네...여기는 더 짙어졌고,
어쩌면 좋아....이런~ 여기는 없었는데...생겨났네..."
그러시더군요.
무슨 말인지 처음엔 잘 몰랐어요.
그저 단순히 주름이 늘어서 그러겠거니 생각했죠.
솔직히 전 어머니께 관심을 가지고 생활하지 못했거든요.
며칠 전, 거울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너무나 안타까워 하시던 어머니는 무언가 큰 결심을 하신듯 당신의 통장을 살펴보셨어요.
그리고 제게 "병원에 같이 갈 수 있니? 겁이 나서 혼자 못 가겠구나!"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영문을 알 수가 없었어요.
그 순간, 어머니의 얼굴을 보고 저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어요.
어느 때 부터인지 모르지만,
어머니의 눈가와 볼, 이마에는 검버섯이 생겨 있었던 것이죠.
수를 세기에 조금은 어려울 만큼의 크고 작은 검버섯이 많았습니다.
"얼굴에 검버섯이 이렇게나 많구나. 없애고 싶어~~"
씁쓸하게 말씀하시는 어머니를 모시고 피부과에 갔습니다.
진료받기 전부터 떨려오는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손을 꼭 잡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시술을 받고 나오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니
울컥하며 마음이 떨렸습니다.
시술시 좀 아프셨는지 많이 힘들어 하시더군요.
집에 와 누워 계신 어머니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았어요.
시술로 검버섯이 있던 부위가 상처로 가득했고 많이 부어 있었습니다.
마치 다친 것처럼.
마음이 찡해 왔습니다.
그동안 당신의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고민해 오셨는지
그로인해 얼마나 속상하셨는지.....
몰랐습니다.
그동안 내 일에만 바쁘다고 허둥지둥 하기만 했지, 어머니가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걱정이 무엇인지 알려고 하지 않았던 것이죠.
충분히 관심 가져 드리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습니다.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상처도 없어지고
검버섯도 없어진다고 합니다.
어머니의 힘든 세월의 그늘도 없어질테죠.
어머니의 밝은 모습 기대할 겁니다.
그리고 이제는 좀 더 관심어린 눈으로 어머니의 마음을 잘 헤아릴 수 있는 아들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신청곡 : 하림 "아일랜드에서"
앙파 "애이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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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검버섯....이제는
김태욱
2008.02.28
조회 7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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