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가 아닙니다.
겨우, 9년이란 시간이 흘렀을 뿐이에요.
가끔, 가끔은 말이죠.
빨리 돌려서 볼수 있는 비디오 테잎마냥
내 삶도 그리 빨리 돌려서 보고 싶습니다.
나란 사람... 시간이 흘러도
늘 지금처럼 착실하게 살고 있을테니
지루한 1배속의 일상을 뛰어넘어
최대 속도로 힘든 일상을 넘겨 버리고
원대하게 살고 있을 늙은 나를 보고 싶습니다.
바보 같죠?
길을 걸으며 생각했어요.
외롭다고 느낄때마다 꺼내는 그때의 추억..
만약, 내가 그때 당신의 전화를 받았더라면 우린 어떻게 변했을까요?
이 황량한 서울바닥에서 9년을 살았는데도
나는 아무런 대책 없이 서울 땅을 밟았던 철없는 스무살 마냥 어지럽습니다.
적어도 그때는 패기 하나라도 있었지요.
지금은 세상과 타협해 버린 못난 사람일뿐입니다.
도대체 사람은 몇살을 먹도록 이 지긋지긋한 외로움과 싸워야 하나요?
적어도 이 싸움에서 승리할 가망이 있기나 한건가요?
결혼을 하든 안하든, 늘 이 지겨운 놈과 대적해야 한다면 과연 어떤 상태가 내게 더 유리한가요?
누군가 나를 위해 따스한 밥상을 준비해주고요
같이 누워서 tv도 보구요
엄마처럼 따르고, 친언니처럼 반기고 싶습니다.
전 남자가 필요한것이 아닙니다.
새로운 가족이 그립습니다.
그리고 그때의 당신은 내게 그런 소중한 가족을 주었었기에
모질게 그 관계를 끊어버린 난
늘 그 닳아버린 기억을 꺼내어 흔들게 됩니다.
부인은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당신을 기다릴겁니다.
뜨듯한 된장 찌개가 식을까봐 걱정하며
고픈 배를 부여잡아 가며
당신과 함께 저녁을 들기 위해 기다릴겁니다.
당신은 힘든 야근을 마치고
자동차 패달을 밟을겁니다.
하루종일 당신을 생각했을 그녀를 떠올리며
집 근처 과일가게에서 귤도 사겠지요.
사람들의 일상은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당신의 일상은 흡사, 나의 그것과 비슷하고요
당신의 외로움은 나의 그것과 무척 닮아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에겐 그녀가 있고
나에겐
그가 없습니다.
9년 전이나, 지금이나
나의 방안은 어둡습니다..
(신청곡- 애즈원, for awh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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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이란 시간 동안...
김주연
2008.02.29
조회 54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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