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남편의 회사 앞에서..갑자기 생긴 회의로 잠깐 들르기로 약속하고서도 한시간을 기다렸네요..
저 혼자 기다리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이제 120일된 딸과 함께 기다리는 건 쉬운 일은 아니었답니다...모퉁이 카페였지만 잠든 아이에겐 시끄러운 바깥일 뿐이었는지...품안에서 잠들어 있으면서도 연신 꼼지락꼼지락거리더라구요...잠이 깰까 토닥토닥하면서..정말 간만에 커피란 걸 마셨답니다...행여 아이에게 해가 될까 싶어 임신과 동시에 지금껏 커피를 즐길 수 없었거든요..
좋아하던 그렇지만 먹지 못했던 커피를 마시며...책을 읽으며...혼자였을 때로 돌아간 느낌에 흠뻑 젖어..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나라는 사람은 어디로 간 것인지 몰라 혼란하기도 했었거든요...
귀에 익은 음악이 들리더라구요...
이소라의 "처음느낌그대로"
십년..아니 더 오래전 첫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추억에 남은 사람과..편의점에서 뭔가를 고르면서 처음 들었던 노래..ㅎㅎ 사람은 가도 음악은 남네요....그때..그 노래를 들으면서...갖었던 느낌은...이미 어디론가 가버렸더라구요...그래도 아쉬움? 그런건 없네요..
그땐 난 20대에 갓 들어섰고..꿈도 많았고..하지만 삶이 너무 서툴러 힘들었고...지금은...30대고...아이의 엄마가 되고 한 남자의 아내가 되었네요...삶에 여유를 갖게 되었다는 거 자체로 지금이 행복합니다...아이를 낳고 나니까 일상도 사람과의 관계에도 한박자 쉬어가는 여유가 생겼거든요...
비록...시간은 흘러...내가 선 자리는 변했고...그 젊음이라는..추억은 지나갔으나....그보다 더 아름다운 선물이 지금 내게 있거든요..
신청곡 : 이소라의 "처음느낌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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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보다 아름다운 선물
구혜림
2008.04.24
조회 49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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