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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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의 8주년을 기념해서..(내일-24일에 꼭 방송 부탁드립니다)
문석훈
2008.04.23
조회 138
안녕하세요. 저는 문석훈이라고 합니다. 지난번 인천에서 기간제 교사(보통 1년 단위로 계약을 하고, 일정 기간 연장 가능한 계약직 교사) 생활 하다가 포천으로 공부(교원임용고사 준비)하러 들어왔다며 사연 보냈던 예비교사입니다. 기억나시는지요?
다름이 아니라 오늘은 이벤트성 사연을 여자 친구에게 보내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4월 24일이 저희들 사귄지 8주년 되는 날이라서요.
저희가 처음 만난 것은 대학 캠퍼스에서 였습니다. 지난 2000년. 저는 3학년 복학생으로, 여자 친구는 신입생으로 만나게 되었지요. 전형적으로 도둑놈 소리를 들을 만한 ‘갓 제대한 복학생과 파릇파릇한 신입생의 만남’이었지요. 처음부터 한 눈에 반해 불꽃이 ‘팍팍!!’튀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같은 학과의 선,후배로 지내다가 어느 덧 편한 감정이 사랑으로 바뀌어 2000년 4월 24일부터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오늘. 아직까지도 그녀는 아내가 아닌 여자 친구로만 곁에 있습니다. 제가 정식 교사가 되면 결혼하자고 호언장담했던 것이 몇 년이 지났고 그 약속을 아직도 지키지 못해 이렇게 연인사이로만 오랜 시간 서로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기간제 교사로만 6년을 하고 좀 더 나은 제 모습을 위해 공부하기로 어렵게 마음먹고 이곳에 들어온 지도 두 달 가까이 되어 갑니다. 이곳에 들어 와서 미안한 마음에 그녀에게 거의 매일 편지를 썼습니다. 편지라고 하면 좀 거창한 것 같고, 일기를 쓰듯 그녀에게 하루 동안의 일과와 저의 생각 그리고 반성 등을 편지지에 남긴 것이 어느 덧 49통이 되었습니다. 그 49통은 그녀를 만나서 직접 전해주려 합니다. 아마 지금쯤은 편지를 읽느라고 진땀 빼고 있겠죠? 마침 그녀와의 8주년에 맞추어 50통의 편지를 전해주고자 했던 저의 소박한 이벤트로 계획했던 것이지요. 50통의 마지막 편지는 ‘꿈.음’을 통해 전해주고 싶어 이렇게 사연을 남기게 되는 것입니다. 남들은 “산 입에 거미줄 치지 않는다”라고 하면서 결혼 먼저 하면 다 방법이 생긴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기다려온 그녀를 위해서도 내년 2월에는 꼭 합격증을 갖고 그녀에게 청혼하고 싶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교직에 발을 들여 놓은 후 지금까지 단 한 번의 후회도 해본 적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성실히 생활했습니다. 그러나 늘 계약기간이 정해져 있는 직업이라 매년 초만 되면 불안에 떨며 힘들어 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지난 몇 년간 그녀에게 보인 후 지금은 자신감도 많이 결여되었으며 무능력한 남자 친구의 모습으로만 남아있는 듯 하여 무척 속상합니다. 하지만 그녀에게 좀 더 당당한 모습으로 다가가기 위해 교원임용고사 준비를 하러 이 곳 산속고시원(산속고시원이라 함은 하루에 버스도 몇 대 안다니며 버스 정류장까지도 20분 정도 걸어 들어가야 하는 산속 깊은 곳에 위치한 고시원입니다.)에 들어온 이 후 그녀에게 더 미안한 마음이 깊어만 갑니다. 연인이란 사이지만 미래를 위해서 두 달에 한 번씩만 만나기로 했거든요. 가끔 “우리가 무슨 연인이야?” 라고 하며 제 맘을 알면서도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는 그녀에게 화를 내기도 하는 제 자신이 참 초라하고 부끄럽습니다. 얼마 전에는 작은 일로 다툼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저에게 단 한번도 하지 않았던 말을 하면서 울더군요. “나한테 미안하지도 않아?”라고 하는데,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던 그 말에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본인이 무의식적으로 얘기해 놓고도 어쩔 줄 몰라하던 그녀에게 한없이 작게만 느껴졌던 시간이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서 그녀에게 제 사랑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키고 미안한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부끄러운 사연을 올립니다.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내년에 꼭 임용합격증을 갖고 청혼하고 9주년 되는 날 결혼하고 싶습니다. “지혜야! 비록 지금은 서로에게 힘든 시간이지만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너의 곁에 평생 서있기 위해 투자하는 시간인 만큼 이해해주렴. 그동안 한결같이 오빠의 오른쪽 심장이 되어 준 너에게 한없는 감사함과 사랑을 전한다.”
두서없는 사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늦은 시간 저에게 많은 힘이 되어 주는 ‘꿈.음’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전해 드립니다.
신청곡 : 김현철(with 차은주)의 ‘그대니까요’ 청합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시고요...
다음 달 5월 17일이 그녀 생일인데 염치없지만 가능하시면 ‘뷔페 vip 식사권’ 저희 커플을 위한 선물로 주시면 안되나요? 죄송합니다. ‘꿈.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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