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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이자해
2008.04.25
조회 47
스물 여섯의 학생입니다. 대학원을 다니고 있어요. 대학원생이 다 그렇지만, 오늘도 늦은 밤 텅빈 학교의 연구실에 남아 밀린 과제와 작업에 쫓기고 있네요. 요즘들어 이미 진작에 취직을 해서 돈을 벌고 있는 친구들, 아직 많지 않은 나이인데도 하나둘 결혼을 서두르고 있는 친구들 이야기가 많이 들려옵니다. 나는 내 갈길을, 친구들은 친구들의 갈길을 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하루가 멀다않고 들려오는 친구들의 소식을 들으면서 여전히 학생인 제 처지가, 당장 졸업 후의 계획도 명료하게 정하지 않고 있는 제 처지가 그렇게 쓸쓸하게 느껴질 수가 없습니다. 공부는 혼자하는 것이라더니, 정말 그런가 봅니다. 스물 여섯에 처음 라디오를 듣기시작했습니다. 오며가며 버스나 택시에서 흘러나오는 라디오를 들어본 적은 있지만, 직접 채널을 골라가며 라디오를 듣는 것은 처음입니다. 적막한 연구실에서 외로운 마음을 다잡아가며 공부를 하던 어느날, 갑자기 라디오를 들어볼까,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참 신기한 것은 그 때 처음 흘러나오고 있는 목소리가 언니의 목소리였어요. 처음 라디오를 켜자마자 꿈과 음악사이에를 만나다니, 이것도 인연이겠지요. 그 후로 매일 밤 너무 잘 듣고 있습니다. 듣기 시작한지는 벌써 몇 달, 처음으로 인사드립니다. 그리고 음악 신청 남겨도 될까요. 이상은의 삶은 여행, 그리고 조덕배의 꿈에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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