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익숙함과 설렘
정주영
2008.05.15
조회 188

새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철들면서부터 알게 되었습니다.
새 구두를 신을 때면 어김없이 상처 날 발을 생각해
밴드를 준비하고,
길이 덜 든 옷을 입으면 어색함에 하루 종일 움직임이 불편합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마찬가지에요.
어떻게 대화를 풀어야할지, 막막한 마음에 일을 그르치기도 했던
기억이 있으니까요.
이쯤이면 익숙함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신발장에 낡았지만 편안한 운동화와
유행이 지나 한해가 지나도 꺼내보지 않아
모양이 흐트러진 옷들....
내 전화 한통에 만사 제치고 나와 줄 고마운 사람들.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위로가 되는 친근함.
새삼 이런 것들에 소중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이 익숙함도 때론 안 좋을 때가 있더라고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기에 종종 뛰어넘는 형식들.
이런 것들은 익숙함과 동시에 나른한 권태를 동반하기도 합니다.


4년을 만났습니다.
만나는 동안 내게 단 한번 충실하지 않은 적이 없었던 그인데...
요즘은 우리 둘 사이에 권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본인보다 세 살 위인 여자 친구를 위해
변함없이 사랑을 얘기해줬는데
그의 한결같음이 익숙함이 되어버린 것일까요?
아니면 설렘 없는 만남이 싫은 걸까요?
언제부턴가 그를 대면하는 것이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습니다.


지난 주말은 소개팅을 하자며 처음 만나는 사람인양
외형과 옷차림, 약속장소의 위치를 꼼꼼히 체크하는 그와 만나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안정감을 주는 익숙함과 가슴 뛰는 설렘.
그를 4년 만나고 맞게 된 봄,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신청곡 오현란의 <조금만 사랑했다면> 부탁드립니다.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