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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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
최영연
2008.05.16
조회 73


"우리 백수딸~ 앵두 먹으라!~"

밭 일을 하고 들어오시는 어머니께서

빨간앵두가 주렁주렁 달린 앵두나무가지 한아름을 건내주십니다.

삐죽삐죽 입을 내밀며 건너 받았지만ㅋㅋ

빨갛게 익은 앵두 맛에 금새 "우와~ 이거 어디서 났어?"하며

우선 앵두부터 입으로 넣어봅니다.ㅋㅋ

푸릇푸릇 나무잎새들이 큰 둥지를 틀 이맘때쯤

앵두는 시골의 개구쟁이들의 최고의 서리감이였죠.하하

저희동네는 아주 큰 앵두나무가 있는 할머니랑 할아버지 두분이 사시는 집이 있었어요.

그 댁에 심부름을 가도 앞집에서 사는 큰 개들 때문에 항상 집앞에서 큰 한숨을 한번 쉬고 막 뛰어들어갔답니다.

그러니 동네 오빠 언니 친구들끼리 뒤쪽으로 돌아서 앵두를 서리해서 먹었답니다.

하루는 할아버지께 들켜버렸여요. 그래서 단체로 혼이 났답니다.

먹을려면 들어와서 달라고 그러지 어디서 담장을 넘어 도둑고양이 마냥 먹냐구요,,ㅜㅜ
그리곤 주말에 부산에서 오는 손녀들 줄려고 따놓은 세수대야에 한아름 담긴 앵두를 주시면서 실컷 먹으라고하셨어요.

문득 이 앵두를 먹고 있자니 그때 일이 실오라기처럼 떠오릅니다~

그때 그나무는 그대로 있어 제가 이렇게 커서도 먹고 있지만

손녀딸을 줄려고 세수대야에 챙겨놓는 두분은 지금은 아니계신답니다.

몇년간 서울자취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내려와서 먹으본 과일 아니 열매중에서 오늘의 이 앵두가 가장 달콤한것 같습니다.

해 끝자락이 서쪽으로 넘어갈때쯤 그 골목길에 찾아가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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