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나를 생각하면 가슴 한켠이 아려옵니다. 누나는 오랫동안 혼자였고 지금도 혼자 있습니다.
혼자인 누나를 생각하면서 찾아가는 그 길은 많이도 익숙해져버린 길이네요.
우리 누나는 결혼 후 매형의 무절제한 행동으로 상처를 많이 받았던 사람입니다.
누나에게는 아이가 없었습니다. 그것이 이유가 되었던지 매형은 새 사람을 찾았고 거의 집에 돌아오지 않았지요
쌍둥이를 얻은 매형은 결국 누나와 이혼을 강요했으며 이혼 후 우리 집으로 돌아온 누나는 우울증과 실어증으로 시달렸습니다.
결국 정신 치료를 받느라 병원을 왔다 갔다 하다가 지금은 그 곳에 요양중입니다.
한 여름의 따가운 햇볕이 병원 유리문을 통하여 지천으로 들어오고 있건만 누나는 춥다고만 합니다.
초점을 못맞추고....
제 손을 잡으면...춥다는 말만 반복하는 누나의 얼굴에 삶의 고됨이 그대로 눅어져잇는 듯 하여 불쌍하기만 합니다.
미워할 줄도 모르고...
그저 착하기만 한 우리 누나를 버리고 간 그 사람을 잊질 못하는 우리 누나~
놓은 것은 그냥 놓아버리고 새로운 출발을 했으면 좋겠지만 머리맡에 놓인 누나의 약봉지가 갈수록 두꺼워지고 많아지는 것을 보면 한숨부터 나왔지요
그런데..저는 며칠전 주말 누나를 찾았던 그 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추워하던 누나가
그 모습을 떨구듯 얇은 반팔 차림의 환자복을 입고..
제 눈을 뚜렷이 바라보면,...집에 가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 느낌은 예전의 희망잃고 초점잃은 그 모습이 아닌....
뭔가가 달라진..그래서 새로운 사람으로 변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의 얼굴였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하였던가요~
뚜벅뚜벅 걸어온 의사선생님의 말씀은
"많이 좋아지셨어요
말씀도 잘하시고요~
비교적 맑은 정신이신 듯 하여서 약 양을 줄이고 있습니다.
참....
주치의로서 권장할 만한 모습이니 저도기분이 좋군요~"
고른 이를 드러내면서 누나의 호전을 기뻐해주는 선생님이 꼭 가족처럼 느끼져서 감사했습니다.
이제 좋은 일만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누나의 쉰 한번째 생일을 축하해주십시요~!
나약하고....가련하고....
부질없는 삶을 살아온 누나이지만.....
그래도 우리에게 주어진 이 삶을....부인하지 않고....묵묵히
부여잡은채 우리 가족들에게 돌아오고자 손 흔들고 있는 우리 누나에게 새로운 빛이 비춰지기를 기다린답니다.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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