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할머니의 장례식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너무나 답답한 마음에 오랜만에 글을 올려봅니다.
27년동안 함께 살면서 쌓은 정을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장례식 내내 무덤덤했던 가슴이 자꾸만 복받쳐 올라옵니다.
예전에는 자꾸만 엄마를 구박하는 할머니가 싫고,
할머니 때문에 가족여행 한 번 제대로 가지 못하는 것이 너무 싫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서울에 혼자 자취를 하면서
얼마나 할머니의 사랑이 큰지 깨닫을 수 있었어요.
자식들이 보내준 용돈을 모아서 만든 할머니 틀니값을
제게 자취방 보증금으로 주시고는 잇몸으로 식사하시던 할머니..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아프신 중에도 옆에서 이불을 걷어차고 자던
저의 이불을 덮어주시던 분..
병원에서 당신을 병간호 하는 모습이 안쓰럽다고 집으로 가라던 할머니..
그런 할머니에게 내가 힘들다고 주무시라고 하고,
약 안드신다고 화 내고, 할머니가 같이 놀러가자 하실 때,
할머니랑 노는거 재미없다고 싫다고 했는데...
전 왜 이렇게 바보같나요?
이렇게 후회하게 될 줄 알았으면서도 그때 최선을 다하지 못해서..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할머니 언제나 기억하고, 언제나 사랑할게요.
그리고 제가 언젠가 할머니가 되었을 때,
할머니에게 받은 그 사랑 그대로 물려줄게요..
천국에서 아프시지 말고 평안히 계세요.
하늘로 가면 제가 제일 보고싶다고 하셨잖아요.
항상 할머니 손녀딸 잊지 말고 지켜봐 주세요.
-에릭 클랩튼의 Tears in heaven
혹은 양희은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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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rs in heaven
김민희
2008.05.26
조회 53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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