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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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김창일
2008.06.16
조회 73

안녕하세요? '꿈음'의 보이지 않는 애청자 김창일입니다. ^^;

오늘은 사랑하는 여동생의 생일입니다. 특별한 생일 축하 선물을 하기 위해 이렇게 '꿈음'에 사연 올립니다.

제가 초등학교 들어갈 무렵에 동생이 태어났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더운 날씨가 아니었는데... 쩝~ -_-;) 그런데 그날의 풍경이 어린 저에게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서움 반, 두려움 반이라고나 할까요?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되는 그날의 영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십 몇 년 전 어느 날 아침, 저의 어머니께서는 마당에서 놀고 있는 저에게 막내 이모님 댁에 계신 할머니(동생의 출산일이 가까워지자 시골에 계신 할머니께서 가까운 막내 이모님 댁에서 머물고 계셨습니다.)를 모셔오라고 하셨습니다.

할머니를 집으로 모셔온 저는 아무 생각(동생이 곧 태어난다는) 없이 혼자서 하던 놀이를 계속해서 하고 있었는데, 대뜸 할머니께서 대문 밖으로 나가 놀라고 그러시더군요.

별 수 없이, 대문 밖 골목길에서 혼자 어슬렁 거리는데... 난데없이 집 안에서 애기 울음 소리가 터져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듣는 애기 울음 소리에 놀라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가려는 찰나, 막내 이모님께서 맨발로 허겁지겁 뛰쳐 나오시는 것이었습니다.(나중에 알고보니 어머니를 급히 병원에 모셔가기 위해 택시를 부르러 급히 나가셨던 거였습니다.)

그러자 동네 사람들이 수군거리며 저의 집 앞으로 모이는가 싶더니, 현관문이 열리며 아버지께서 어머니를 들쳐 없고 나오시는 것이었습니다. 창백해진 얼굴로 의식을 잃은 채, 아버지의 등에 업힌 어머니의 모습을 본 저는 바로 그 자리에 털썩 앉아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께서 어머니를 업고 대문 밖으로 나오시자마자, 택시 한 대가 왔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과 이모님을 태우고 황급히 가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어머니께서 동생을 낳다가 죽은 줄 알고 엄처나게 울었더랬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우리 어머니 살려달라고 하면서... -_-;

집 밖에서 한참 동안을 그렇게 울고 난 후, 해질 무렵에 이웃집 아주머니의 손에 이끌려 집 안으로 들어 갔습니다. 방에서는 애기(동생) 한 명이 포대기에 쌓여 자고 있더라구요. 곁에는 할머니께서 앉아 계시고.

씨근대며 자고 있는 애기 때문에 어머니께서 죽었다는 생각을 하게되니 동생이 그렇게 미울 수가 없더라구요. 그러고보니 제가 동생을 보고 처음으로 가졌던 감정은 반가움이 아닌 증오였네요. -_-;

하여튼, 며칠이 지난 후에 어머니께서는 병원에서 퇴원하셨고, 이내 건강을 회복하셨습니다. 그리고 저의 집은 새로 태어난 동생으로 아기의 울음과 식구들의 웃음이 그치지 않게 되었죠. 덧붙여, 그날 오후 내내 서럽게 울던 저는 한동안 동네 아주머니들의 놀림감이 되었고요.

이십 몇 년전 제 동생이 태어난 던 날이 저에게는 이러한 풍경으로 기억되어 있는데 어떻게 특별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ㅋㅋ ^^;


이렇게 '꿈음'에 동생의 생일 사연을 올리며, 사랑하는 동생에게 항상 몸 건강하고 마음 씩씩하기를 바라는 오빠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신청곡 : '고래의 꿈' by 바비 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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