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다 심하게 빠지는 외모도 아닌 것 같은데
전 26살까지 한 번도 남친이 없었어요.
저의 연애사는 정말 사막과 같았습니다.
여중, 여고, 여대에다 잡안에도 온통 여자들뿐이라
도통 남자를 만날 기회가 없어서라고 자신을 위로하곤 했지만
그러기엔 저의 솔로 생활은 너무나 비참했습니다. 흑흑흑~
지나가는 연인만 봐도 눈물을 뚝뚝 떨구고 제 팔자에 남자는 없나보다
생각하던 제게 빠라밤~~~~
드뎌 한 줄이 빛이 찾아왔습니다. 어느 날 저희 집 우체통에 낯선 필체의 남자로부터
온 편지가 꽂혀 있었습니다. 저는 이제 이런 것까지 날 놀린다고 노발대발했습죠.
그 후로 몇 번의 편지를 더 받게 되었고, 전 한 번도 답장을 하지 않았어요.
제 친구가 저희 집 주소를 알려 준 거더라구요. 일종의 소개팅이였죠.
십여통의 편지에 답장 한 번 안했어요.
저는 글 잘 쓰는 남자가 감성적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거든요.
흠~~ 이 남자 알만하군 하며 콧방귀만 뀌다가 친구의 권유로 답장을 쓰기 시작했어요.
그는 제 답장에 완전 넋이 나간 모양이더라구요. ㅋㅋ
실은 지금 와서 물어보면 여기 저기 다른 여자들과도 편지를 주고 받았다고
하더라구요. 못난 눔~~ 아뭏튼 저는 학생,
그는 군대에 있어던 지라 시간이 많았던 우리...
정말 많은 편지를 나누었지요. 알고 보니 저희는 초등학교 동창이였어요.
그것도 바로 옆반. 어릴 때 살던 곳도 아주 가까운 곳이더라구요.
한 마디로 천생연분이죠. ㅋㅋ
연애할 때 가끔 어릴 때 지냈던 곳에 가서 정말 신기해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다 어느 날 제 삐삐에 찍힌 낯선 호출 번호.. 그였어요. 으흐흐~~ 어허허헉~~~
처음으로 그와 통화하던 날.. 그 떨림을 저느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목소리 하나는 정말 끝내 주더라구요. 고등학교 때 방송반 DJ.
대학교 땐 연극을 했었다는 그..
그의 호출만을 하루 종일 기다리고,
집에 있는 동전을 모두 긁어 모아서 공중전화로 달려가고,
마지막 남은 동전을 너무나 아쉬워 하던 그 때..
생각해 보면 그 때 정말 행복했어요.
그 후... 그가 제대를 하고,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했죠.
시간과 힘 닿는 한 정말 완전 붙어 다녔어요.
저희.. 다른 사람들이 그만 좀 붙어다니라고 할 정도로... ㅋㅋ
그게 우리가 8년 간 권태기 없이 연애 할 수 없었던 비결이였던 거 같아요.
그리고 3년 전에 저희 드디어 결혼을 했답니다. 평범한 걸 거부하는 저희 커플..
정말 밤새 얘기해도 모자랄 많은 추억을 갖고 있어요.
앞으로 힘들 때도 그 추억만 꺼내어 보며 살아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꺼 같아요.
물론 신랑이 머리가 좀 나빠서 대부분의 추억을
제가 억지로 상기시켜야 겨우 기억해 주고 하지만..
결혼은 연애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아주 자~알 살고 있습니다.
실은 저희집이 정말 많이 어려워서 결혼할 때 힘든 점이 무지 많았거든요.
물론 경제적인 어려움이야 지금도 여전하지만.
아마 제 조건 보고 왠만한 남자들은 모두 도망갔을꺼예요.
언제나 제 곁에서 변함없이 절 지켜준 남편에게 너무 고마워요.
지금도 어려운 우리 집안 형편 잘 알기에 시어머니보다는 항상 장모님을 먼저
생각해 주는 정말 기특한 우리 남편...
신청곡도 있답니다. 전화로만 만날 때 남편이 제가 좋아한다는 걸
알고 연습해서 자주 불러주던 노래..
TOY의 다시 시작하기요.
저희 사연이 너무 긴 것 같아서 여기에 올려요.
저희 축복해 주시는 의미로 스티브 바라캇 콘서트 티켓 주시면...
우와~ 정말 영광이겠죠?
남편이 1년 전부터 공무원 시험 준비해서
저 혼자 벌어서 지내고 있거든요. 경제적으로 쫌 어려워요.
뭐 그래도 저희는 늘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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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할 때 남편이 불러 주던 노래
김혜영
2008.06.24
조회 76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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