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윤희님...
조석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여간 시원하고 좋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도서관 사서로 근무를 하고 있는데요.
회사에서 한가한 오후 시간 동료 선생님들과 수다를 떨고 있는데 한 선생님이 그러는 겁니다.
몇일 전에 tv에서 남편에게 "여보, 사랑해"라고 문자를 보내면 남편들의 반응, 즉 답장 문자가 다양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 선생님의 제안으로 내기를 했습니다.
여기 5명 중 현재 남편에게 사랑한다는 문자를 보내 바로 답장이 안오거나 황당한 답변을 받은
사람이 간식을 사기로 말이죠.
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평소 남편이 그리 자상하거나 애교를 떨면 요상한 괴물이라고 생각한 남편이 먼저 저한테 문자를 보내는 성격이 아니라는 걸 아는 저로선
'난 문자 날려도 답장도 안올걸, 에이 분명 내가 걸릴거야!'하며 밑져야 본전이라며 그래도 궁금하기도 해 문자를 날렸죠.
그러자 지난 5월에 결혼한 신혼부부인 한 직원은 답장이
"잘 알면서..나도 사랑해(쬭쬭)저녁에 봐~"
결혼 3년차 되는 두명의 직원은 문자를 보낸뒤 5분 후에 답장이
"한가한가 봐" "뭘, 또 한명은 "세삼스럽게..헐"이렇게 보내고
결혼 9년차 된 한 직원은 아예 문자 답장이 오지도 않구요.
중요한 건 결혼 8년차 저의 답신이었습니다. 기대도 안했던 답장이었는데 "대낮부터 무슨 사랑타령이냐?
나를 사랑하기나 해? 제발 밥 좀 해.“이렇게 말이죠.
제 문자를 본 동료들은 다들 저를 집에서 밥도 안하는 줄 알고 신간 편하게 산다며 부럽다고 하데요. 결국은 답장이 오지 않은 샘이 피자를 사서 먹었지만은요, 사실 좀 찔리긴 했습니다.
예전 슈퍼에서 간장을 사려는데 사은품으로 간단히 렌지에 데워먹을수 있는 햇반이 붙어 있어 한번 먹어봤는데 글쎄 집에서 막 한 따끈한 밥처럼 맛이있는 겁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 마트에 갈 때 아침에 바쁠때를 대비해 한아름 사다놨는데 걸핏하면 좀 피곤하다는 핑계로 자주 먹다 보니 이런 말까지 나오게 된 것 같았어요.
오랜만에 그날 저녁 분리수거를 하려고 재활용들을 죄다 분리하는데 글쎄 참치캔에 컵라면 용기며, 햇반에 즉석카레며 정말 주부로서 너무 부끄러울 정도였습니다. 항상 남편이 불만이 없을거라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화를 잘 내지 않는 남편인 걸 알지만 저도 앞으론 바쁘다는 핑계로 살림을 소홀히 하지 않고 예전처럼 제가 직접 해준 따뜻한 밥이 그립다는 말이 왜 그리도 여운이 많이 남는지요. 앞으론 게으름 피우지 않고 좀 부지런해야할까 봐요.
“여보, 미안해. 그래도 오늘 당신이 답장 보내줘서 쫌 체면은 선거 알지?”
신청곡 : 김성호(당신은 천사와 커피를 마셔본 적 있나요?)
만일 꿈과 음악사이에 제 사연이 나오는 영광을 누린다면 얼마나 깜짝 놀랄까요? 근데요. 남편과 함께 애버랜드 한번 손잡고 다녀올수 있는 영광을 누려 주심 ....써프라이즈..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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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미안해~~~
김자영
2008.09.01
조회 4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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