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언니 안녕하세요.
소리없이 언니의 방송을 응원하고 있던 전은영이라고 합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언니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뛰어난 선곡들을 들으며
하루의 사랑스런 마무리를 한지도 벌써 3달이 넘었어요.
그러다가 용기내어 오늘은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제가 언니 라디오 2시간 동안 제일 좋아하는 코너가
바로 11시에 시작하는 사랑의 소네트에요.
항상 감동적이지만
어제는 더욱 더 제 가슴을 포근하게 매만져주더군요.
산타할아버지이야기...
사실 저는 대학원에서 상담심리를 공부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 주부터 서울의 한 아동가족지원센터에서
초등학교 1,2학년 8명 아이들과 내년 1월까지
집단상담을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말썽꾸러기라고 들었지만 만나보니 생각보다
정서적으로 심각하더군요.
사실, 겁도 조금 나고
그런 아이들을 직접 대면해보지 않은 저로서는
약간의 두려움도 맴돌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곧 기우였다는 것을 느꼈어요.
처음 시작 때부터 정말 난리 난리 그런 난리가 또 있을까,
욕만 해대는 아이,
책상에서 뛰어다니는 아이,
무조건 잡히는 것은 집어던지는 아이,
내가 이름이 뭐냐고 물으니 알필요 없다고 말하는 아이,
나보고 선생님이냐, 지나가는 사람이냐 물어보던 아이,
내가 너 정말 귀엽다고 하니 내 볼을 잡고 선생님도 귀엽다던 아이,
정말 혼란스러운 시작이었지만
저는 어느새 그 아이들의 난동에 점차 익숙해져 갔고,
오히려 보면 볼수록 정말 하나같이 다 이쁘게 생겨서
한명한명 다 꽉 안아주고 싶을 정도였답니다.
또한 신기한건 시작한지 30분도 안되어
아이들의 이름을 모두 외울 수 있었어요.
여하튼 우여곡절끝에 1회기 상담을 마쳤고,
끝나고 들어보니 그 아이들 거의 모두 편부,편모가정이거나
할아버지나 할머니와 사는 아이들이라고 하더군요.
정서적으로 안정되어야할 시기에 그러지 못해
사랑에 목말라하거나,
사랑을 반항으로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아이들,
그리고 그렇게 떠드는 와중에도
사탕 한 개를 내걸면 금새 자리를 잡는 아이들의 모습에
저는 점차 그 아이들에게 마음을 열어줄 수 밖에 없었답니다.
사실 상담 시작전에 잘한 선택일까,
중간중간에도 이런 아이들과 8주를 경험해야한다니 정말 깜깜했지만
끝나고 나서
왠지 모르는,
그 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평온감을 갖게됐어요.
그리고, 정말 잘 선택했다고 느꼈죠.
그 아이들이 제게 큰 선물을 주었다고,,,
아이들에 대한 작은 편견과 두려움을 없애주며ㅡ
비록 가까이할 시간은 걸리겠지만
이 아이들과 만나면서
많은 것들을 깨닫고 배울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앞으로 사랑을 원하고 있을 다른 아이들과의 접촉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구요.
상담 중간에 젤 늦게 온 한 아이가 저를 부르며
창문을 가리켰어요.
'선생님, 저기 초승달, 떴어요. 이쁘다.'
그 순간, 속으로 울컥했던건 왜일까요?
약간은 어눌한 말투였지만 그 보다 순수한 순수가 또 있을까요..
아무 조건 없는 그런 순수함에
저는 마음 속으로 그 아이에게 고맙다며 눈물을 흘린 것 같아요.
다음 주가 벌써 기다려집니다.
그 아이들에게 선물받을 순수함에
올해 겨울은 유난히 따스할 것 같아요.
어제 사랑의 소네트 방송을 듣고서
뭔가의 아름다운 끌림을 받고,
이번 달부터 한 아동을 정기후원하기로 신청을 했어요.
비록 작은 돈이지만
세상의 사랑과 꿈을 기다리는 아이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싶어졌거든요.
생각만했지 실천이 늦었던 나눔의 시작이 부끄럽기도 하지만,
나눔은 언제나 지금부터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언니,
언니의 따스함 덕분에 힘을 얻고
코끝 시리는 오늘이지만
마음은 벌써 봄이네요..^ㅡ^
행복해주시고,
이제 더욱 자주 놀러올께요.
신청곡은
'Belle Epogue - may' 신청합니다.
ps. 지금 각자의 꿈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제 사랑하는 남동생 찬희와 저의 소울메이트 수지에게
힘내라고, 잘될거라고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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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사랑의 소네트를 듣고^^
전은영
2008.12.05
조회 58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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