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여자로 태어난 것이 불리하던 1960년대...
결혼하기 전에도 제 생일과 작은 오빠 생일이
하루 차이여서 만날 오빠 생일날 끓인 미역국을 먹던 제가
시집을 가서도 마찬가지~
시아버님과 하루 차이더라고요.^^
처음엔 그 사실이 참 못마땅 했어요.
별날이 아니다 싶으면서도 세상에 태어난 기쁨과 축복의 날임을
생각하면 그런 것쯤이야 나중 별것이 아님을 아이를 낳고서야
깨닫게 되었어요.
날도 춥고, 시어머님 돌아가시고 나서
손길이 유독 많이 가는 시댁에 자주 가진 못해도
명절과 생신 때만큼은 아버님 찾아뵙자고 약속 했던터라,
(물론 당연히 그래야 하고요~)
이번에도 별 말 없이 당연히 내려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어느새 훌쩍 커버린 두 딸아이...
중2와 고1이 된 아이들이 이번엔 안 가겠다며
저희 부부만 다녀오라는 것이었어요.
물론 떼어놓고 가도 될만큼 자란 건 사실이지만
사실 며느리나 자식보다 손주들이 더 보고싶어하는
아버님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아는 저와 남편은
반강제적으로 아이들을 태워 경북 구미 시댁으로 향했지요.
그리고 4시간 반만에 도착한 시댁,
강아지 한마리와 벗해 혼자 사시는 아버님은
연락도 없이 불쑥 내려가자 힘든데 뭐하려 왔냐시면서도
반가운 미소가 얼굴 가득했어요.
그리고 늘 하던대로 아버님 좋아하시는 음식 몇 가지 해드리고
겨우 하룻밤 자고 돌아서는 못난 자식에게
줄것이 없어 미안해 하시며 날 저물기 전에 어여 가라며
등을 떠미는 그 손길이 어찌나 따스하던지...
해마다 늘 맞이하는 생일이지만
아버님 생일 뒷날이라 그런지 오늘도 역시나
저희집은 조용하기 그지없어요. 윤희님~^^
어제 미리 아버님 생신상에 케이크에 초 꽂고 제 생일까지
미리 축하했기 때문이죠.
대신 아침에 남편이 일찌감치 일어나 끓여준 미역국 먹고
오래전, 아주 오래전 하늘나라로 떠나신
엄마, 아버지에게 눈물빛 엽서 한 장 띄웠어요.
낳아주셔서 고맙다고...
효도할 기회도 안 주고 가셔서 가끔은 밉지만
그래도 이 세상에 내보내주셔서 이렇게 행복하고
건강하게 웃으며 감사하며 산다고요...
윤희님도 축하해주실 거죠?
12시가 지나면 내 생일도 지나고 말아,
저문 하늘가 쓸쓸한 별 몇개가 엄마의 눈길인양
반짝이는 밤 어디선가에서 눈이 내린다는 소식이 들리네요.
축복처럼 눈이 내려주면 더욱 좋겠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사연 적으며
마음을 위무해주는 꿈음이 있어 얼마나 고마운지...
윤희님은 모르시죠?(서피디님도요~^^)
앗? 남편 올 시간 되었어요.
오늘 저녁 메뉴는 남편과 딸이 책임진다네요.
기대만땅입니다.(웃음~)
이종용/ 겨울아이
들국화/매일 그대와
한동준/ 너를 사랑해
유영석/사랑 그대로의 사랑
바비킴/사랑할 수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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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나날들
이명숙
2008.12.22
조회 5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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