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연히 잠에서 깬 나를 찾다가
소리 없이 내리는 부슬비에
내 마음은 새 싹이 움트듯
어머니, 어머니를 생각해 봅니다
어머니가 좋아하는 황도 복숭아
살아생전에 따드리고 싶어
자주 찾는 곳에 두 그루 심었어요
참으로 어여쁜 복사꽃
조금씩 조금씩 어머니의 사랑을 알고
무럭무럭 자라 열매 맺는 날
너무 기뻐하실 모습이 보입니다
먼 훗날
어머니의 뒷모습이 그립고
미처 몰랐던 한숨과 고요한 눈빛을,
복사꽃 핀 봄날이 오면
내 마음은 서글퍼질 거예요
유동한 시인의 <복사꽃 핀 봄날>
알록달록한 꽃을 보면
꽃처럼 화려했던 엄마의 옷이 생각나고,
은은하게 퍼지는 달큰한 꽃향기에
엄마의 향기가 떠올라 눈물이 맺힐 때가 있지요.
떠나는 봄을 따라 혹여 그 모습이,
그 향기가 희미해지기라도 할까 봐
영원히 지지 않을 엄마라는 꽃나무를
가슴 깊은 곳에 심어 보는 늦은 봄날의 저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