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짜인 일상의 감옥에서
가장 합법적인 탈옥이다
저무는 노을을 등에 업고도
돌아갈 집이 있다는 안도감에
저지르는 화려한 밀항이다
자아를 찾아 떠났던 길 위에서
엉뚱하고 허당인 자신과 친해져서
돌아오는 일이다
여행의 완성은
치열했던 목적지에 깃발을 꽂는
것이 아니라
익숙한 자신의 방 침대에 누워
어제와 다른 각도로
천정을 바라보는 일이다.
이형곤 시인의 <여행이란>
수많은 여행 중에 가장 짧고 뿌듯한 여행은
주어진 하루를 다양한 모습으로 채워가는 걸 거예요.
우린 그 여정 속에서 점점 나아지는 스스로를 발견하고
우리 삶을 사랑하는 힘을 기르고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