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16 (월) 길이 끝난 곳
저녁스케치
202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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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끝이 아니다
걸어온 길을
자꾸 뒤돌아보지 마라
네가 서 있는 그곳
끝난 그곳에서
더 큰 세상이 열린다
바다가 시작되는 모든 곳은
길이 끝난 곳이다
새로운 날은
어제까지 살아온 날이
끝난 곳에서 시작한다
똑바로 응시하라
망망한 곳을
광활하고 막막한 저 깊은 곳에
물길을 내며
두려움의 바다를 건너간
사람들이 있다
거칠게 몰아치는 바람과 파도 너머에
새로운 날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하나의 길을 버려서
하나의 길을 얻는 것이다

도종환 시인의 <길이 끝난 곳>

저마다 나름의 목적과 방향을 가지고 걷지만
그 길 끝에 무엇이 있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걷고 싶은 길만 걸을 수 없기에
때론 가던 길을 두고 돌아가야 하기도,
전혀 알 수 없는 새 길을 선택해야 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여 길이 될 테니.
우리가 멈추지 않는 한, 길은 계속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