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강을 건넌다
언 강은 쩌엉 쩌엉
금이 가며 내 몸을 받는다
강 가운데서 나는 돌아갈 수도
나아갈 수도 없어 떨리는 걸음으로
내 무게를 받쳐주는 강의 신음을 듣는다
아 나는 얼마나 온몸으로 너를 받았던가
겨울 언 강처럼 너의 무게를 짊어지고
금이 가는 사랑이었던가
내 무게만큼 금이 가는 언 강을 건너며
나는 너를 더 받쳐주지 못해 쩌엉 쩌엉
금이 가는 가슴이었다
박노해 시인의 <금이 가는 가슴>
너무나 안타까워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지만,
가진 게 너무 없어서
내 힘이 미치지 않는 것이어서
대신 아파줄 수 없는 일이기에...
선뜻 손을 내밀 수도
위로의 말을 건넬 수도 없고,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미안함에
가슴이 멍들고 금이 가는...
그런 때가 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