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15 (월) 들이대세요
저녁스케치
202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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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널목 눈치를 보다
녹색 신호등의 손짓에
초보 면허증이 시동을 걸고
조심조심 달리는 길

운전대는 떨리는 마음에
진땀을 흘리고
브레이크 페달은 잦은
통증을 호소하는데

엔진의 마음은 갈수록 힘을 얻는지
기어를 높인다

어느덧, 이완된 시선이
대로로 끼어들며
좌우로 뛰고 있는 번쩍이는
고급 차와 경쟁하는
초보가 무색하리만큼 신나게 내달리는
, 무데뽀 자동차

좁은 병목길이고
회전 로터리던 거칠 것 없이
잘도 들이대는 나는

언제, 어디서든
주저함이 없이 용기 있게
헤쳐 나아가는
불굴의 들이대 출신이다

정기현 시인의 <들이대세요>

안 해 본 건데...
나이가 많아서...
내가 그걸 어떻게...

그런 생각에 발목 잡히기 전에 일단 들이대 봐요.
인생에 있어 우린 언제나 초보인걸요.

안 되면 다시 하고,
막히면 다른 방법을 찾으면 되니까.

에이~ 모르겠다!
되면 좋고~
아님 말고~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조금씩 조금씩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가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