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6 (토) 미움도 정이라 했습니다
저녁스케치
2025.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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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미움이 앞서 오고
안 보면 보고 싶다면 그것을
뗄 수 없는 정이라 합니다

달고 쓰고 맵고 짜고
신맛이 조화롭게 간을 맞추어야
맛있는 음식이되 듯이

미움이 없는 사랑이 어디 있겠으며
정이 없는 사랑이 또한 있을까요
정이란 미움과 사랑 속에 싹트는 씨앗입니다

미움 때문에 사랑을 버리고 싶지만
껌딱지처럼 말라붙은 그놈의 정이 없다면
세상 사람 몇이나 사랑만 타령하며
행복하다고 흥얼거릴까요

미움도 정이라 했습니다
젊었을 때는 사랑으로 살지만
나이가 들어 갈수록
사랑보다 애증으로 살아가는 인생

늙어 가는 인생이 아니라
애틋한 정으로 익어 가는 인생인 것을

김홍성 시인의 <미움도 정이라 했습니다>

오는 정, 가는 정이 있어 마음에 꽃이 피어나고
고운 정, 미운 정이 있어 마음은 하나가 됩니다.
그중에서도 밉다 밉다 하면서 든 미운 정은
두고두고 머릿 속을 혼란하게 하지만,
천천히 가슴 깊이 스며들어
오래도록 잊혀 지지 않는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 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