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 30 (수) 인생
저녁스케치
20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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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을 볼 때마다
달팽이가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느릿느릿 지게를 짊어진 할아버지처럼
밤하늘의 달을 볼 때마다
세간이 줄었다 늘었다 하는 것 같았습니다
흥했다 망했다 살다 간 아버지처럼
그렇습죠 세상에
내 것이 어디 있겠어요
하늘에 세 들어 사는
구름처럼 달처럼
모두 세월에 방을 얻어 전세 살다 가는 것이겠지요

권대웅 시인의 <인생>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고통의 시간도
기나긴 세월 속에선 스치는 찰나일 뿐.

시간을 붙잡으려 하지 말고
흐르는 물처럼 바람처럼
얽매이지 않고 단순하게.

다만, 뜨거운 가슴으로
매일 기적을 만나듯
기쁘게 오늘을 살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