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 28 (월) 셀프세차
저녁스케치
202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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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뛰어도 달려오는
내 일
건너뛰어도 챙겨주는 네가 없어
백미러에 뜨는 낮달을 지운다
자동차에 밴 검은 얼룩
문질러 닦아도 지워지지 않는 비문증처럼 껴안고 살았던 기억을 털어 낸다
하나의 심장으로는 벅찬 두 개의 달에 목메는 일은 다시 만들지 않겠다고 물소리 따라 얼룩을 지운다
눈을 씻으면
안경 없이도 내일은 자동차처럼 굴러갈까
반짝 빛이 났다
(비둘기 한 마리 날지 않아도 너는 내 앞자락에 얼룩으로 남지 않을 사랑이기를)
서치라이트를 켠다
직진이다
김혁분 시인의 <셀프세차>
그랬어야 했는데...
더 잘할 수 있었는데...
갖은 후회가 몰려오는 저녁에는
마음을 씻어 내리는 셀프 세차가 필요해요.
후회를 쓱싹쓱싹 지우고
새 마음으로 시원하게 씻어내린 다음,
신바람을 일으키며 다시 출발하는 거예요.
인생길은 내일로 향하는 일방통행 길,
그래서 인생은 무조건 직진이니까.